▲이상호 기자가 관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송영옥
- 목숨까지 위협받고 있는 이종인 대표는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
"이종인 대표와는 일면식도 없는 분이고 다이빙벨이 왜 필요한지 몰랐다. 1995년부터 해경이랑 민간이랑 같이 구조하면 민간 대표로 나갔던 분인데 지금은 해경이랑 사이가 너무 안 좋아서 문어나 전복을 따면서 살고 있다. 지난주에 뵀는데 하와이로 이민 생각까지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다행히 이 영화가 나가고 나서 유가족 분들이 영화를 보고서 (이종인 대표에게) 미안하다, 감사하다고 하는 말을 듣고 좀 풀린 것으로 알고 있다."
- 고소를 많이 당했다고 하는데 세월호와 관련해서 고소는?"세월호 관련해서 3~4건이 들어와 있는데 최근에 MBC가 명예훼손으로 또 고발했다. 20년 다니던 곳으로 MBC라는 간판을 좋아하고 사랑했었다. 제보자나 피해자를 만나러 가면 이상호가 아닌 MBC가 왔기 때문에 제가 가진 간판을 좋아했다. 그런데 지금 MBC는 공정보도를 위해 파업을 했던 기자들은 다 주변으로 물러나고 구사대를 했던 기자들이 장악했다. 그러면서 유가족을 무시하고 폄하하는 기사를 쓰는 것을 보면서 MBC를 '흉기'라고 했던 말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고 있다."
- 가장 힘들었을 때가 있다면?"억울한 분들을 만나서 취재를 하다 보면 억울한 일이 따라온다. 억울하고 고립된 사람과 같이 있으면 같이 맞는다. 그런 과정을 20년간 늘상 겪으면서 '욕하는 사람, 돌 던지는 사람이 많아지면 일을 제대로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칭찬만 해주는 사람들이 계시면 '일을 못하는 거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돌을 가장 많이 맞았던 때는, 삼성엑스파일 보도를 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
- <다이빙벨>에 세월호를 다 담은 것인가?"진실은 촛불 하나와 같은 것이다. 다이빙벨이 세월호의 진실을 다 담고 있지는 않지만 촛불 하나로 생각을 해 달라. 유가족은 영화를 보시고 (이는) 극히 일부라고 하시면서 답답해하신다. 그 분들의 말씀이 맞다. 방안을 다 밝힐 수는 없지만 촛불 하나를 켜놓은 것이다. 촛불 한 자루가 있는 한 어둡다고 생각하지 않듯이, 두 자루가 된다면 우리가 세상을 바꾸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정치적인 의도가 담겨 있는 것이 아닌가?"정치적 사안이 아니라 인간의 사안이다. 인간이 과연 얼마나 우리 사회에서 비참해질 수 있는가?, 우리가 인간을 지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자각이다. 정치색과 전혀 다른 것이다."
- 삼성을 다룬 영화도 그렇고 이 영화도 상영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90%를 점하고 있는 스크린이 단 한 곳도 이 영화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 다이빙벨이 검색 1위, 다양성 영화인 독립영화에서도 1위, 예매율도 5위로 높다. 자유시장 경제라면 당연히 돈이 되니까 틀어야 하는데... 대형스크린은 자본주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이는) 북한식이다. 자유민주주의 하자고 우리가 나설 때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
공유하기
"'돈 되는 영화' 다이빙벨, 왜 상영 안 하나"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