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택 "조속히 결정"... 시민단체 "고가방식 반대"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 놓고 '갈등'... 시민단체 대책위 꾸려 '본격 대응' 예정

등록 2014.11.17 16:54수정 2014.11.1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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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27일 오후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 논의를 위한 300인 타운홀미팅' 장면.
지난 10월 27일 오후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 논의를 위한 300인 타운홀미팅' 장면.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 및 기종 결정을 앞두고 대전시와 대전지역 시민단체가 갈등을 겪고 있다. 대전시는 연말까지 최종결정을 하겠다는 방침이고, 시민단체는 대전시가 '고가방식'으로 결정하려고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전시는 권선택 대전시장의 공약에 따라 염홍철 전 대전시장 임기 말에 결정한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 및 기종을 새롭게 여론수렴을 거쳐 연말까지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전시는 '전문가회의'를 거쳐 이미 시민 300명이 참여하는 '타운홀 미팅'을 마쳤으며, 앞으로 시의회와 언론인, 시민 여론조사, 자문위원회 등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17일 실·국장들과의 주간업무회의에서 도시철도 2호선과 관련 "전문가회의 및 시민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이제는 최종 정책결정단계에 이르렀다"며 "마지막 여론청취단계로 시민대표기구인 시의회 의원들과 대화의 시간, 시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 그리고 시정에 대한 고견을 듣기 위해 원로학자와의 모임이나 지역원로 자문회의 등을 조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이날 "시민과의 공감 속에서 도시철도2호선 건설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최종 정책결정은 오로지 대전의 미래를 위한 결단이 될 것이며, 시민과 약속한 추진일정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의 이러한 발언은 당초 약속한 연말까지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과 기종을 최종결정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힌 것. 대전시도 이날 '대전도시철도 2호선 최종 결정 급물살'이라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지난 6.4지방선거 당시 권 시장이 공약했던 '고가방식 백지화 및 트램방식 건설'을 지지해 왔던 시민단체들은 이를 반기기는커녕, 집단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전지역시민사회단체 및 진보정당 등은 오는 18일 오전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도시철도 2호선 고가건설방식 추진 중단'을 촉구할 예정이다. 또한 '(가칭)대전도시철도 2호선 시민연대'에 더 많은 단체와 정당 등이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0월 27일 개최된 타운홀 미팅 이후,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의 건설방식을 고가로 결정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는바"라면서 "대전시가 선호하는 고가방식은 이미 환경적 측면과 경제적 측면에서 문제가 많으며, 뿐만 아니라 완공 이후에는 운영적자까지 심각해 대전시민의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즉, 이들은 대전시가 내부적으로 이미 '지상고가 자기부상열차 방식'으로 방침을 정해 놓고, 남은 의견수렴 과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는 것.


염홍철 전 대전시장이 결정한 '지상고가 방식의 백지화'에 한 목소리를 내던 권선택 시장과 대전지역 시민단체가 이처럼 불과 몇 개월 만에 '갈등'을 빚게 된 것은 지난 달 27일 열린 '타운홀 미팅'이 결정적인 원인이다.

당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 논의를 위한 300인 타운홀미팅'에서 참석자들은 압도적으로 '지상고가 자기부상열차 방식'을 선택했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들은 '지상고가'를 선호하는 세력들의 '인원동원 의혹'과 '진행방식의 불공정성' 등을 제기하며 그 배경에 대전시가 있다고 의심해왔다.

시민단체들은 '타운홀미팅'과 관련해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도 불구하고 '최종 결정'을 서두르는 것은 이미 내부적으로 '지상고가 방식'을 결정한 것 아니냐고 의심하면서 이를 막아내기 위해 집단적 반발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대전시의 향후 100년을 생각할 때 섣불리 이를 결정해서는 안 되고, 시민들의 여론이 더욱 성숙될 때까지 '최종 결정'을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과정에서 '지상고가'와 '노면트램' 두 가지 방식의 선택을 강요하지 말고, 더 나은 제3의 방식까지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들은 우선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상고가 방식 건설 반대'를 분명히 하고, 더 많은 단체 및 시민들의 대책위 참여를 호소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26일 경 토론회를 마련하여 '지상고가 방식'의 문제점을 부각시키고, '1인시위'와 '홍보활동', '기자회견'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 처럼 '민주개혁세력 첫 대전시장'이라는 영예로운 별칭을 얻으며 취임한 권 시장이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 및 기종 결정'을 놓고 자신의 지지 세력인 시민단체와 갈등을 빚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권선택 #대전연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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