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겨울을 준비하는 우포의 모습.
이경호
경남 창녕군의 우포늪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습지보호지역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 가도 우포는 늘 만족감을 준다. 겨울이 된 지금 우포에는 새들이 많다. 쇠오리, 물닭, 큰기러기 등등 많은 새들을 우포는 품어낸다. 먹을 것이 부족한 겨울이지만 우포는 겨울철새들을 품기에 충분한 서식처다.
우포는 천연기념물 큰고니와 노랑부리저어새에게도 겨울철 서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5일 찾아간 우포에는 노랑부리저어새(천연기념물 205호) 13마리와 큰고니(천연기념물 201호) 6마리가 찾아와 있었다.
우포, 목포, 쪽지벌, 사지포 4개의 습지를 합쳐, 가장 큰 습지의 이름인 '우포'로 부른다. 큰고니와 저어새는 모두 우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저어새는 특별한 곳을 찾아가지 않으면 볼 수 없는 매우 귀한 종이다.
노랑부리저어새와 저어새는 '주걱새'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부리가 주걱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다. 저어새라는 이름 역시 물을 휘휘 저으면서 다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부리에 감각이 있어 물고기 사냥에 능숙하다. 먹이가 부족한 겨울철 우포의 노랑부리저어새는 먹이를 잡기 위해 물을 쉴 새 없이 젓고 있었다.
큰고니는 찬바람을 마주하며 잠시 쉬고 있었다. 꼼짝하지 않는 큰고니의 얼굴을 확인하지 못한 채 잠자는 모습만 보고 돌아서야 했다. 큰고니 역시 국제자연보전연맹의 적색자료목록에 등재된 멸종위기종이다.
백조라고 불리기도 하는 큰고니는 140cm의 대형 조류다. 몸무게가 10kg 이상으로 날 수 있는 새 중에는 가장 '묵직한' 급에 속한다. 풀뿌리 등의 초식성 먹이를 먹는 큰고니는 우포에 자라는 연뿌리나 줄기 등을 먹이로 하고 있을 것이다.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귀한 새들의 보금자리, 우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