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2월 중순 정도에 차기 당대표 선거 출마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문 의원은 20일 기자들과 한 오찬자리에서 "지금은 생각 자체를 미루고 있다"며 "지금은 비상대책위에서 당을 우선 세우는 것이 시급하고 정기국회 중이니 본격적인 생각은 그때 하면 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때가 되면 (출마고민을) 할 건데, 비상대책위원회가 전당대회 중요사항을 논의하는 시기를 12월 중순 정도로 본다면 적어도 그 전에는 결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 자리에서 "내년 전당대회는 그야말로 당을 살리는 계기가 돼야 하고 당의 변화와 혁신을 정말로 결의하고 힘을 모아주는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라며 "내가 나선다고 해도 그런 차원이고, 아니라면 당원들의 공감을 다 모아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당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인 계파주의 극복을 위해 '친노해체선언'과 같은 정치적 노력을 계속하고 투명한 공천제를 도입할 것을 강조했다.

문 의원은 "친노해체선언 이야기도 했는데 그런 식의 정치적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라며 "근원적으로는 계파라는 것이 정치관의 차이로 생긴 것이 아니라 오로지 이익을 추구하는 계파가 되는 것이 문제로 공천제도가 투명하게 만들어져 공천에 대해 대표가 개입할 여지가 없어지면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총선 1년 전에는 공천에 관한 룰이 완전 투명하게 만들어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또 최근 당 일각에서 호남정당설과 분당설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당이 어려워진 근본원인은 대선 패배인데 겸허하게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당을 살려야 한다"라며 "지금 상황은 2012년 후보 경선을 앞둔 시기와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언론에서 제가 나설 것을 기정사실화 해 이런 저런 견제가 집중되고 있는데 이것은 대선 후보 경선 때 다 겪었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지금 정치가 국민을 제대로 대변해 주지 못하고 기대에 못 미치니까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것이고 새로운 인물에 대한 갈망이 있는 것"이라며 "그 분도 물망에 오를 수 있지만 지금은 논의할 시기가 아니다. 지금 하시는 일 잘 하시도록 두고 나중에 임기를 잘 마쳤을 때 필요하다면 권유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논의가 시작된 개헌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문 의원은 "필요하다고 본다"라며 "선거제 개편과 함께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인데 지금 제왕적 대통령제가 아니라 삼권분립이 강화되고 국회 견제 기능도 강화되고 법원과 사법부 독립도 강화하면서 4년 중임제로 가는 게 오히려 더 안전한 길이 아닌가 생각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