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네텃밭 추수한마당의 생산자-소비자 직거래 모습.
윤정원
고소한 냄새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먹거리 장터다. 제주빙떡, 홍탁삼합, 도토리묵 등 여성농민들이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음식들이 다양하다. 직접 수확한 재료로 직접 만들어 파는 먹거리라 음식점과는 비교할 수 없는 깊은 맛이 있다. 자리가 꽉 차 잠시 대기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거의 재료비만 받고 만들어주는 먹거리라 돈 만 원으로 배불리 먹는다.
행사장이 조금 정리될 무렵, 시원한 풍물소리가 들린다. 여성농민들이 직접 참여한 길놀이패를 선두로 토종씨앗을 든 생산자들이 뒤를 따른다. 무대에 올라 제문을 읽고, 한 해 농사를 잘 갈무리하고 토종씨앗을 이어갈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올린다.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토종씨앗 드림제'다. 이제부터 축제의 시간. 여성농민과 소비자들이 한 데 어울려 노래하고 춤추며 축제를 즐긴다. 지역공동체 생산자와 소비자들이 함께 손잡고 어울렁 더울렁 하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