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가 허영호씨는 "산에 자녀를 보내면 더 단단해져 온다"면서 "그것은 자기 스스로 서바이벌을 배우고 세상을 더 크게 본다, 가능성을 갖고 도전하면 더 큰 프로젝트를 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심명남
지금까지 4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 그는 탐험가의 삶에 대해 "등반은 내가 좋아하는 이상을 실현하러 가는 것"이라며 "그 이상이 너무 힘들어 못 푸는 것도 있지만 이것을 극복하는 것, 이것을 못하면 본인 자신이 눈사태로 죽거나 동상에 걸리거나 이런 일들이 매년 반복해서 일어난다"라고 정의했다.
허영호 대장은 "셀파가이드는 돈 때문에 목숨을 걸고 정상을 가지만, 난 이상을 실현하러 간다"라고 말했다. 등반과정에서 생긴 일화도 소개했다.
2007년 에베레스트 정상을 공격하는 날 눈사태로 3명이 쓸려 내려갔다는 무전을 받고 새벽에 도착하니 시신을 찾아 30명이 모여 있었다. 그 광경을 본 그는 "가이드와 후배들이 있는데 한마디로 얘기하지 않고 지나갔다, 후배들이 오해할 수 있지만 누구나 사고가 날 수 있다, 자연에 도전하기 때문에 만에 하나 잘못하면 나도 죽을 수 있다, 이런 광경을 얘기하면 등반을 보낼줄 여자가 어디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4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는데 첫 번째가 1982년 마카오 정상에서 갔다 하산중 셀파가 추락해 떨어지면서 빙벽에서 튕겨나가는데 200m를 굴러 제동됐다. 옷이 다 찢어졌다. 이후 간이 콩알만 해져 그담부터 굉장히 소심졌던 경험담도 소개했다.
3년 전 등반가 박영석씨가 안나푸르나 등반하다 눈사태로 죽은 얘기도 꺼냈다. 그는 "후배 박영석이가 죽은 안나푸르나 암벽을 다시 도전해야 하나 도전하지 말아야 하나"라고 물은 후 그는 "또 도전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이걸 우리 등산인들이 해결하지 않게 되면 탐험가 정신의 세계가 여기서 멈춰지는 것이다"면서 "지금까지 등반탐험대의 정신은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라면서 "도전(첼린지)은 하나의 가치다, 가치가 없으면 등반탐험도 도전할 의무가 없다"라고 탐험가의 정신을 강조했다.
허영호씨는 "에드먼드 힐러리가 오른 길을 20번 다녀왔다면 이것은 가치가 없다"면서 "그것은 53년도 등산장비가 없을 때의 일이다"면서 "지금까지 아무도 가지 않았던 캠프1, 캠프2, 캠프3 정상을 성공하면 등산인들에게 '최고의 클라이머'라고 박수 받는다, 새로운 가치는 늘 최고를 향한 도전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국내 다른 탐험가와 다른점은 '인명사고'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사고가 나지않기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훈련과정이다"면서 "등반선배님들이 소주한잔 하면서 하는 얘기가 영호와 등반하면 사고가 안 난다고 말한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 "그냥 안 나는 것이 아니다. 이유가 있다, 훈련과정중 대원들과 교감을 통해 문제점을 공유하고 토론을 거치는 꼼꼼함에 있다"라며 등반 무사고 노하우를 공개했다.
최고봉 등반... "스스로 서바이벌 배우고 세상 더 크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