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관 직원 "서북청년단 폭력에 신변 위협 느껴"

넘어뜨리고 목잡고... 재건총회부터 폭력 쓴 서북청년단

등록 2014.11.28 22:16수정 2014.12.02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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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관 직원 "서북청년단 폭력에 신변 위협 느꼈다" ⓒ 송규호


[현장음] "나오라고"
[현장음] "당신 뭐냐고"
[현장음] "놓고 얘기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립 청소년수련관 1층 카페. 재건총회를 열겠다고 찾아온 서북청년단 재건준비위원회(아래 서북청년단) 일부 회원들이 대관을 불허한 수련관의 관계자를 밀고 목덜미를 잡는다. 한 회원은 이 관계자를 밀쳐 넘어뜨리기까지 한다.

[현장음] "저희 수련관 물건이라구요! 하지 말라는데 왜 그러세요!"

관할 경찰이 출동해 이들을 수련관 관계자에게서 떼어 놓은 뒤에야 서북청년단의 폭력은 멈췄다.

결국 50여 명의 서북청년단 회원들은 수련관 관계자가 자리를 피한 사이 총회 현수막과 백골이 그려진 깃발 등을 설치하고 총회를 강행했다.

[정함철 서북청년단 대변인] "65년 전에 서북청년단원들의, 선배님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자유 대한민국은 역사 속에 존재하지도 못했을 겁니다."

올해 나이가 아흔 다섯 살인 손진 전 서북청년회 중앙집행위원을 총재로 선출한 이들은 해방 직후 공산주의자로 의심되는 인사들에게 폭력과 테러를 자행한 '극우반공단체 서북청년회'를 계승한다고 밝혔다.


[맹천수 바른사회시민연대 대표] "서북청년단은 복고적이 아닌, 오늘의 상황에 맞는 행동양식과 전략으로 국민과 함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적화통일을 분쇄하는 구국운동을 펼칠 것을 다짐한다."

[현장음] "대한민국 종북 좌파 세력 척결 만세, 만세, 만세!"


한편, 수련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만나 한 달 전 서북청년단을 '서울 서북지역 청소년 단체'로 알고 대관을 해줬다가 뒤늦게 서북청년단의 정체를 안 뒤 내부 규정에 따라 27일 대관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수련관은 서북청년단에 대관 취소를 공지한 뒤 대안 장소를 제시하며 추가 발생 비용까지 감수한다는 뜻을 전달했지만 서북청년단은 수련관의 제안을 거부했다.

[수련관 관계자] "저희는 이 단체가, 대관하는 담당자도 그렇고, ' 아 이게, 청소년 위한 단체가 청년단이니까, 청소년을 위한 단체가 하나 만들어지나보다'...(서북청년단이) 물리적 충돌이 많았더라구요, 상당히, 역사적으로. 그리고 최근에도 그런 이슈들이 되는 사건들이 있었고."

이 관계자는 불허된 서북청년단 재건총회를 막아보려고 했지만, 신변의 위협을 느껴 자리를 피할 수밖에 없었고, 일부 회원이 음료를 주문해 마신 탓에 카페에서 강행된 재건총회를 영업 방해로 신고하기도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수련관 관계자] "제가 또 (퇴장 요구)그걸 하게되면, 저도 일정 부분, 신변의 문제도 있을 거란 우려가 들었고요."

지난 9월 서울광장 세월호 참사 추모 리본 훼손을 시도해 물의를 빚었던 서북청년단. 수련관측이 불허한 재건총회를 폭력까지 써가며 강행한 이들의 막무가내 행동이 우려된다.
#서북청년단 #서북청년단 청소년단체 #서북청년단 재건 #서북청년단 세월호 #서북청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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