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시대 청동관음상(왼쪽)과 16년만에 돌아오는(가운데) 기적을 보인 협시불
성흥사
- 성흥사는 불교 유물을 다량 보유한 사찰로 알려지는데?"고려 시대 청동관음보살 입상 3점과 금동 9층 불탑 1점을 비롯해 백제 시대 관음보살상 1점, 통일신라 시대 쌍사자 석등, 조선 시대 아미타불 탱화, 제작연대 미상인 청동광배보살 입상 등 20여 점이다. 대부분 대구에 사는 유성철(고미술 수집가)씨가 2006년 기증한 유물로 성분 분석 및 감정을 거쳤다. 신기한 것은 유씨는 (기증한)유물을 수집한 뒤 악몽에 시달리고 그의 부인은 꿈에 '성흥사'라는 절과 묘령의 스님이 나타나자 기이하게 여기고 찾아와 확인한 뒤 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여 아무 조건 없이 기증하게 됐다는 것이다.
더욱 기이한 것은 유씨가 '성흥사' 관음불상과 같은 연대에 조성된 불탑을 소장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관세음보살님이 미리 알고 찾아가셨는지, 선친이 남긴 유물까지 모두 기증할 것을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군산은 우리 역사 유물이 일본으로 반출된 곳이니 성흥사에 불교유물관을 만들어 보존하면 좋겠다는 얘기도 했다. '잘 되려면 집 나간 말이 새끼 낳아서 들어온다'는 말도 있듯 다른 유물까지 기증받았다. 그저 기적이라 할 수밖에 없다."
국보급 유물, 지서, 파출소, 농협 금고, 경찰서 등에 보관- 선조들의 삶과 지혜가 담긴 유물들을 구경하고 싶은데?"오래 살고 싶어서 경찰서에 보관하고 있다.(웃음) 아무래도 이곳은 손이 많이 타고 위험해서···. 1991년 불자들에게 사랑받던 불상이 사라지는 사건이 있었는데 16년만에 돌아오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그 부처님 원력으로 많은 성보유물을 소장하게 돼서 더욱 조심스럽다. 극진한 대접을 받아야 할 유물들이 파출소, 지서, 농협 금고 등을 전전하다가 지금은 경찰서에서 고생하신다. (웃음) 유물들은 창건 162주년(2006) 기념식 때 공개한 적이 있는데, 내년 여름쯤 대웅전이 완공되면 전시실을 마련해 전시할 계획이다."
- 비석문은 물론, 원통전 현액과 주련도 직접 써서 제작하는 등 서예 실력이 수준급인 것 같다. "그냥 취미로 조금씩 깔짝깔짝 한다. (웃음)"
- 성흥사는 증산교 승계자 '고수부'와의 인연 등 숨겨진 내력이 흥미를 끈다. "군산에 와서 알았는데, 성흥사는 1932년 화재로 소실되어 증산도 일파 교주였던 고판례(고수부)께서 임신년(1932)에 수련 도장을 건축 보수하고 몇 년 거처하다가 생을 마감한 곳이다. 그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군산을 비롯해 충청도 서천, 장항 주민들의 민족 신앙 귀의처로 선조들의 혼이 사무친 성지이다. 일명 고씨 부인(고수부)을 믿었던 사람 중에는 성흥사 신도도 많았고, 외지에 사는 제자들이 지금도 찾아오고 있다."
- 앞으로 계획은? "은사인 성공 스님과 종단에서 이곳(성흥사)을 일신시키고 오성산에 뼈를 묻으라는 명을 받고 왔다. 처음 왔을 때는 산신각하고 요사채만 남아있었다. 그동안 일구월심 노력 끝에 수행 도량으로 모습을 갖추고, 나한기도 도량(대웅전, 선방, 종각 등) 완공을 앞두고 있다. 자수성가를 이룬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다가 이곳에 와서 눈도 뜨고···. 신도들과 지역 주민들의 협조에 감사할 따름이다. 이제는 부처님의 바른 법을 열심히 전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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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부터 '후광김대중 마을'(다움카페)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정치와 언론, 예술에 관심이 많으며 올리는 글이 따뜻한 사회가 조성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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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급 유물, 오래살고 싶어 경찰서에 보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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