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집 방문중인 위안부 만화전 작가들
박정훈
12월 3일 오픈 행사는 오후 4시 반으로 예정되어 있었다. 일본군 위안부 만화기획전이기 때문에 참여 작가들은 나눔의 집을 방문했다. 정기영, 김금숙, 최민호, 최신오, 김광성, 최인선, 김신 등 작가들과 김병수 만화연합 단장. 이 행사의 처음과 끝까지 준비에 참여한 한기석 광주시민연대 공동대표까지. 이들은 할머니들에게 간단한 인사 및 전시회 안내를 하기 위해서 찾았다.
하지만 예상치 않은 불호령이 있었다. "우리가 만화에도 나와야 하느냐(조롱받아야 하느냐)?"며 한 할머니께서 역정을 내셨다. 이 갑작스런 항의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기존에 만화책으로 할머니들을 상업적으로 이용해 돈을 벌려고해 과거 법적 소송까지 했던 사람들로 오인한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다행히 자주 나눔의 집 봉사를 온다던 김금숙 작가의 중재와 설명으로 잠시의 혼란과 오해는 풀렸다. 만화전의 의도가 상업적 이용이 아닌 할머니들의 피해 입은 위안부문제에 대한 공론화와 역사적 사실을 알리고자함을 거듭 설명했다. 이들은 바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한국만화기획전 '지지않는 꽃'의 행사장인 광주 문화스포츠센터 전시관으로 이동했다.
행사 전 어린 학생들의 예비 공연과 광주아카데미 예술단의 공연으로 시작되었다. '김미연' 뮤지컬 배우 노래와 개회인사 및 내빈소개 등이 이어졌다. 광주시민 뮤지컬단의 '나비로 다시 태어나다' 뮤지컬 갈라쇼로 분위기는 한층 뜨거워졌다. 테이프 컷팅 및 기념 촬영 후 전시장 작품 감상의 순으로 행사는 진행됐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공식행사의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어보였다.
시민들의 불편함을 초래한 지자체 행사진행의 운영미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