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지나는 도로에 덤프트럭 '활보'

성남시 중원초교 앞, 어린이 안전사고 위험 커... 공사장 입구 변경 검토해야

등록 2014.12.08 10:47수정 2014.12.0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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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의 한 초등학교 통학로에 대형 덤프트럭이 활보하고 있어 어린이들은 물론 인근을 지나는 차량과 행인에게도 위협이 되고 있다. 이에 일부 주변 주민들은 불안해하며 공사장 입구를 다른 곳으로 변경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아이들 활보하는 길... 안전문제 점검해야

 통학로 한 가운데를 운행하고 있는 대형 덤프트럭이 위험천만하다.
통학로 한 가운데를 운행하고 있는 대형 덤프트럭이 위험천만하다.권영헌

하루 평균 200여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통학로로 이용하고 있는 성남시 중원구 중원초등학교 후문과 선경아파트로 연결되는 도로는 아침 등교, 출근 시간만 되면 주변에 거주하는 초등학생들은 물론 출근 시민들이 몰려 자주 혼잡을 겪는 곳이다. 하교 시간도 마찬가지다. 또한 이곳은 중원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일상적으로 활보하는 도로다.

그런데 최근 이곳에 성남시가 120억 원의 공사비를 들여 연면적 1만605제곱미터, 지하 4층 규모의 중원구 공영 주차장 건설 공사를 시작해 수시로 대형 덤프 트럭이 출입하면서 어린이들이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차량 소통을 위해 2명의 공사장 안전 요원이 나와 교통 정리를 한다고는 하지만, 도로 폭이 공사 차량이 드나들기 어려울 정도로 좁을 뿐 아니라 주변을 지나는 차량과 뒤엉키게 되면 길을 지나는 어린이들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지고 만다. 특히 어린이들이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건너는 좁은 일방통행길로 공사장 차량들이 진입해 도로 전체를 막는 일이 발생하면서, 안전 사고 발생 위험이 매우 커지고 있다.

학부모들과 학교 측의 항의로 등교 시간에는 대형 공사 차량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지만, 하교 시간에는 마땅한 통제 방법이 없다. 학부모 박아무개씨는 "아이들의 등교 시간에는 그나마 교통 통제를 돕는 녹색어머니회 회원들이라도 있지만, 녹색어머니회 활동이 없는 하교 시간에 덤프트럭이 운행된다면 아이들에게는 더 위험할 것 아니냐"며 "등교 시간 차량 통제가 아니라, 공사장 입구를 다른 곳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남시 "현장 확인 해 공사장 출입구 변경 조치하겠다"


어린이들이 위험하다 지난 4일, 아침 등교시간에 통학로를 점령하고 있는 대형 덤프트럭.
어린이들이 위험하다지난 4일, 아침 등교시간에 통학로를 점령하고 있는 대형 덤프트럭. 권영헌

2010년 11월 제정된 '성남시 어린이 통학로 교통 안전을 위한 조례'를 보면 성남시는 어린이들의 통학로 교통 안전을 최우선으로 '어린이 보호 구역의 보행 환경 및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조치하도록 돼 있다. 성남시청 교통기획과 김아무개 주무관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장 상황이 그렇게까지 심각한지 몰랐다"며 "다시 한번 현장 확인을 통해 입구를 옮기는 등 최대한 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공사장 출입구를 왜 굳이 어린이들이 등·하교하는 통학로에 설치해야 하는 것일까. 학부모들의 요구는 공사를 중단하라는 것이 아니라, 공사장 출입구를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주변의 교통 상황과 보행 상황을 조금이라도 살피고, 공사장 입구를 설치했다면 어린이들이 덤프트럭 사이를 위험하게 지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책임지는 시민안전'을 시정 목표로 삼고 있는 성남시. 하루 빨리 공사장 출입구를 옮겨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안전한 통학로를 확보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투데이성남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성남시 #어린이 #통학로안전 #공사장 #덤프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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