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계룡산 입구. 밭을 경작한다는 목적으로 산에서 퍼온 흙을 인근 하천변을 메우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김종술
대전에서 왔다는 한 관광객은 "봄이면 벚꽃, 여름이면 신록, 가을이면 단풍, 지금 같은 겨울에는 하얀 눈으로 유혹하는 아름다운 계룡산을 지척에 둔 덕분에 가족들과 자주 (이곳을) 찾는다"라면서 "산을 잘라서 개발 행위를 하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산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산을 없애 버리면 누가 찾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계룡산 동학사 인근 개발 공사에 대해 인근 상인은 "주차장이나 창고를 짓고서 사용하다 용도를 변경해서 식당으로 사용하려는 목적"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공주시 산림과 담당자는 "지목이 전(밭)으로 돼 있어서 허가 없이 행위가 가능한 지역으로, 해당 토지 소유주가 농사를 짓겠다고 작업을 하는 상황"이라면서 "현장에 나갔다가 왔는데 나무 한 그루를 벴고 다른 한 그루는 이식을 하기 위해 다시 심는다고 했기 때문에 문제는 없어 보인다, 법령 검토를 해본 결과 자신 소유의 토지는 행위가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토지주 대리인은 "개인 소유의 토지를 건너편 식당에서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재산권 행사를 위해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한 공사를 하는 것"이라면서 "법에 저촉되는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식당 건축설에 대해서 토지주 대리인은 "지금은 경관녹지로 묶여 있어서 움막이나 하우스를 지을 수는 있지만, 건축 행위는 법이 풀리기 전까지는 할 생각이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케이블카나 눈썰매장도 없는 동학사는 사람들이 찾지 않는다, 등산객들을 위한 식당·숙박업 등으로 살아가는데 전원주택단지도 아니고 개발 행위가 싫다면 이곳에 살 이유가 없다"라면서 "8일 시작한 작업이 하루이틀이면 끝나는 만큼, 작업을 위해 깎아 내린 석축도 공사가 끝나면 복구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계룡산 동학사 사찰 관계자는 "대한민국 최고의 명산인 계룡산은 도심과 가까워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야생동식물의 서식지이기도 하다"라면서 "수백 년 동안 고스란히 간직해온 산림이 하루 아침에 중장비로 파헤쳐지고 있다"라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앞으로) 이곳저곳에서 개발의 바람이 불 것"이라면서 "공주시가 우후죽순처럼 난립하는 개발을 막을 수 없다면 구획을 정해서 난개발을 막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수백 년간 간직해온 계룡산 산림이 하루아침에..."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