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실외에 오래 주차할 땐 보온재나 천으로 배터리를 감싸두어야 방전을 막을 수 있다.
김종성
12월에 들어서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첫눈이 내리더니, 겨울 추위가 삼한사온(三寒四溫)도 없이 일주일이 넘게 맹위를 떨치고 있다.
한낮에도 영하의 날씨 속, 별 생각 없이 운전대를 잡았다가 자동차의 시동이 걸리지 않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가입한 자동차 보험사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신청했다. 곧 찾아온 출동기사에게 추운 날씨에 아침부터 이렇게 오게 해 미안하다고 했더니, 요즘엔 차량의 배터리 방전 현상으로 매일 출동한단다. 이런 맹추위엔 차량도 사람처럼 추위를 탄다고.
갑자기 추위가 몰려오고 눈까지 내리다 보니 초겨울은 평소보다 사고 발생률이 높고, 특히 1년 중 12월이 교통사고율과 긴급출동서비스 발생이 가장 높다고 한다. 그래서 봄~가을 때와는 다른 관리가 필요하다며, 관련 누리집 주소와 함께 몇 가지 요긴한 팁(TIP)을 알려 주었다.
차량 긴급출동사유 가운데 흔한 것이 내가 겪은 배터리 방전으로 인한 자동차 시동 불능 현상이다. 휴대폰이나 디지털카메라의 배터리처럼 겨울 추위엔 자동차 배터리도 다른 계절보다 성능이 20~30% 떨어진다고 한다. 자동차에 있는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등 각종 전기장치 외에도 추운 겨울에는 히터, 시트·운전대 열선, 뒷유리 열선 등 전기를 많이 쓰기 때문이다.
배터리의 수명은 보통 3년(거리는 약 5만㎞)으로, 자동차 보닛을 열고 배터리 상태 표시기를 통해 직접 수명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배터리 상단의 표시기에 초록색이 보이면 정상, 검은색이면 충전이 부족한 것이다. 만약 흰색으로 나오면 배터리가 방전되기 직전이니 바로 교체야 한다. 배터리 제조사에 따라 색상 표시가 다르며, 배터리 상단 표시기에 설명이 잘 되어 있다. 겨울 동안 실외에 주차해 놓고 2주 이상 차량을 운행하지 않을 땐 시중에서 판매하는 배터리 보온재나 헝겊, 헌 옷 등으로 배터리를 덮어두면 방전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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