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한 학부모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전남대 어린이집에 들어가고 있다.
소중한
누리과정은 만3~5세 유아들을 대상으로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이뤄지는 공통된 보육·교육 과정이다. 기존에 어린이집은 표준보육과정으로, 유치원은 유치원교육과정에 따라 운영되었으나 2013년부터 유아 교육 출발의 형평성과 초등과정과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통합된 누리과정이 탄생되었다.
동시에 누리과정 재원 부담도 일원화하기로 정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부터 2012년 초까지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교육과학기술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등 5개 부처 장관이 모여 유아 누리과정 도입을 계획하면서 2015년 내년부터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전액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합의한 이유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대한 정부의 장밋빛 전망이 크게 작용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내국세 총액의 20.27%로 자동 산정된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매해 증가분만으로 누리과정비 집행이 가능하리라는 정부 주장이 한 마디로 '통했'던 시절이었다. 정부가 누리과정을 합의할 당시에는 5%대의 경제성장을 전망하면서 세수 증가세도 8% 이상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올해의 경제전망은 정부 전망치보다 1~2%p 이상 떨어지면서 세수도 기대만큼 걷히지 않았다. 2011년 정부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전망에 따르면 2012년 39.2조 원, 2013년 41.4조 원, 2014년 45.3조 원으로 증가세야 한다(교육과학기술부·기획재정부, 2010~2014년 중기지방교육재정 전망, 2011).
그러나 실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규모는 2012년 38.3조 원, 2013년 40.8조 원, 2014년 40.9조 원으로 전망치와 크게 어긋났다. 2011년 정부의 전망치와 비교해서도 2012년 9천억 원 감소, 2013 6천억 원 감소, 2014년 4.4조 원 감소해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11년 교육과학부와 기획재정부의 '중기지방교육재정 전망'에 따르면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연평균 8.8% 성장으로 내다봤다. 그리고 올해 전국 교육감의 누리과정 예산 반발에 대한 기획재정부의 반박 보도자료 상으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성장은 연평균 6.3%이다(기획재정부 보도자료, '2015년도 누리과정 사업, 차질없이 시행 가능',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