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대구시장에 출마해 낙선한 김부겸 전 국회의원이 지난 6월 16일 서울 마포구 <오마이뉴스> 본사 대회의실에서 '속풀이토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희훈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앞둔 새정치민주연합의 당권 주자들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김부겸 전 의원이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빅3'로 꼽히는 문재인·박지원·정세균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하게 되면, 이에 맞춰 김 전 의원도 입장 정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정세균·박지원 의원은 국회 긴급 현안질의가 있는 15·16일 이후에 비대위원직을 동반사퇴 후 전대 출마를 공식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현안질의가 끝나면 바로 대표나 최고위원에 출마할 사람들이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문 의원 쪽은 현재 서울 여의도 인근에 캠프 사무실을 알아보는 중이다. 여전히 전대 출마를 고민 중이라는 게 공식 입장이지만, 사실상 출마를 염두에 두고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문 의원 쪽 한 인사는 "12월 중순이면 최종 결정이 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부겸 "정치 오래 봐온 분들의 이야기 듣고 있어"비주류 쪽에서 당권 출마를 권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부겸 전 의원은 '빅3'의 등판에 맞춰 당 대표 도전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1일 기자들과 만나 "(전대 출마 여부를 두고) 혼자 가슴앓이 하는 것이 아니다, 정치를 오래 봐온 분들과 한국정치를 냉정히 지켜보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라며 "선수들이 속속 경기장에 입장하면 저도 어떻게든 (입장을) 정리하지 않겠나"라고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전 의원은 최근 들어 토론회 등에 참석하며 정치적 입지 넓히기에 나선 모습이다. 그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사회 대전환, 어떻게 새로운 정치주제를 형성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한국정치에 대한 견해를 가감 없이 털어놨다.
김 전 의원은 "우리 당이 (한국사회의 위기를) 제대로 풀어갈 만한 전략이 있는지 대단히 위기감을 느낀다"라며 "우리가 사회의 제도적 모순을 알면서도 2인자 노릇에만 만족해온 건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열린 '정치혁신, 누가 주도할 것인가' 토크콘서트에서는 계파 문제를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당내 정치적 노선에 따라 그룹이 있을 수 있지만 어느 순간 파벌이 돼 정치적 이익을 공유하는 조폭 계파 수준이 됐다"라며 "전대 출마 결심 하신 분들은 계파 해체 선언을 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김부겸-박영선 연대 가능성... '빅3' 구도 흔들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