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방문했을 때 모습.
유봉재
지난 5월부터 9월 사이에는 '밀양 희망 일손나누기'라는 활동으로 지부를 포함하여 네 차례 밀양에 다녀왔다. 밀양에 가서 할매들을 만나 이야기도 나누고 부족한 일손도 보태 드리고, 농성장도 함께 지키고 싶었다.
맥문동 밭에서 잡초를 뽑으며, 농성장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송전탑으로 인한 피해가 너무나 크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밀양 할매들이 원하는 것은 그저 이렇게 밭에서 힘들어도 맘 편히 일하고, 따순 방에서 밥 한끼 먹는 것 뿐인데….
서울에서 쓰는 전기의 대부분은 지방의 발전소에서 생산된다. 그곳에서 생산된 전기를 가져오는데 사용되는 것이 송전탑이다(국내 생산 에너지 중 서울 에너지 소비율 10%, 에너지 생산율 0.3%, 2011년 기준). 밤이면 서울은 어둠을 모른 채 환한 불빛을 내보이고 있다. 이런 서울에서 사용하는 전기 때문에 밀양을 포함해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다른 지역의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에너지 소비율이 높은 도시 사람들이 쓸 전기를 위해 핵발전소를 더 짓겠다고 한다. 이를 위해 수명이 다하고 고장이 잦은 위험천만한 핵발전소를 억지로 연장하여 가동하겠다고 한다. 핵발전소의 위험에서 벗어나야 한다. 개개인의 생활실천을 통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은 물론, 친환경 대안에너지를 적은 양이라도 직접 생산해 내가 사는 지역의 에너지 자급율을 높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한살림 햇빛발전협동조합에서 안성 물류센터와 생산지에 햇빛발전소를 건설하였다. 그러나 모두 지방인지라 서울에서 할 수 있는 에너지 생산 방법을 고민하고, 조사했다. 조합원들과 함께 에너지 생산율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몇몇 햇빛발전협동조합과 절전소 등을 찾아가 인터뷰를 하고, 한살림에서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였다.
마침, 서울시 미니태양광 지원 사업을 알게 되었고,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에서 탈핵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한살림서울에 적극적으로 함께 할 것을 제안하였다. 한살림서울이 나서 조합원에서 안내하고 참여를 독려하기 시작했다. 가정에 미니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면, 아이들에게 에너지 생산 체험 교육도 할 수 있고 적은 양이라도 직접 에너지 생산자가 될 수 있겠다는 판단때문이었다.
최대한 많은 조합원들이 확인이 가능하도록 서울 소재지 매장과 지부사무실에 포스터를 붙이고, 전단지를 비치했다.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서도 내용을 알리고, 신청 접수를 받았다.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한살림 소식지에도 관련 내용을 게시하였다. 특히 더 관심있을 것 같은 분들에게는 문자도 발송하였다. 그 결과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고 계시고, 문의 전화도 끊임없이 오고 있다. 인터넷 접수 및 이메일, 팩스를 통한 신청 건수도 점점 늘고 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한다. 적은 양이라도 많은 가정에서 태양광을 통한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여 사용하기 시작한다면, 많은 것들이 변화 될 수 있을 것이다. 가능한 많은 에너지 소비자들이 친환경 에너지 생산자가 되어 방사능에 대한 공포에서도 벗어나고, 송전탑으로 인한 피해도 없어졌으면 한다. 밀양할매들의 눈물을 닦아 주며 함께 웃을 수 있는 그날을 위해 모두 함께 가자(관련기사 :
우리집 미니태양광도 달고 밀양 에너지자립마을도 만들자).
☞ 한살림서울에서 미니태양광 신청하기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5
공유하기
1년 동안 이렇게 변하다니... 이게 다 탈핵 덕분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