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영화과 학생들은 열악한 처우 개선을 해달라는 시위를 벌이기도 하였다. 등록금 적립금 4등의 수원대이지만, 수업 환경이 나쁘다는 건 학생들의 일괄적인 의견이다.
수원대학교 연극영화과
상황이 이렇게 흐르자 2월부터 수원대에서는 감사가 시행됐습니다. 길거리로 나간 교수님들은 1인시위 및 서명운동을 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습니다. 또한 지난 6월 7일 KBS <추적 60분>은 '내가 내는 등록금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수원대 사태를 자세히 다루었습니다. 학생들은 동요했고 교수님들에 대한 지지가 늘어났습니다.
소수의 학생은 일련의 사태를 다룬 동영상을 만들고 시위하며 학교의 주인으로서 권리를 쟁취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학교는 여러 가지 수를 쓰며 학생들을 방해했습니다. 저는 학교에 대항하는 퍼포먼스를 하기 전날, 담당 교수가 집까지 찾아와 퍼포먼스를 만류하는 난처함도 경험하였습니다. 동영상을 만든 학생은 학교 측으로부터 징계하겠다는 협박을 받으며 불안감을 겪어야 했습니다.
수원대, 하위 15% 부실대학에 지정되었으나... 여름 방학에 감사 결과가 발표되고 수원대는 무려 33개의 지적사항을 받았습니다. 33개에 지적사항에는 총장의 아들이 수원대에 불법 입학했다는 사실부터 학생들의 돈이 잘못된 곳에 쓰였다는 것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간 6명의 교수님이 제기한 문제들이 사실로 드러나자 교수님들의 지지가 더욱 더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학기가 되자 교수님들은 총장을 제명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교직원 30여 명과 보직 교수들이 매일같이 서명 현장에 상주하며 서명하려고 하는 학생들을 채증하며 감시했습니다. 결국에는 교직원이 교수를 폭행하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교권은 무너졌고 학생들은 폭행사건에 경악했고 학교 측은 비난의 대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지금까지 쓴 내용은 수원대에 일어난 1년간의 일입니다. 민주 사회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상식인마냥 일어났고 모든 이들이 이 사태에 경악했습니다. 지난 4월 교원소청심사위는 학교 측이 6명의 교수에게 내린 파면, 해직처리를 취소했습니다. 학교 측은 심사위의 취소 결정에 반발해 행정 소송을 제기하였으나 최근 열린 행정심판에서도 교수 징계는 부당했다고 판결했습니다.
그 와중에 수원대는 하위 15%의 부실대학에 지정되었으나 정원감축이라는 굴욕적인 모면을 통해 겨우 부실대학을 면했습니다. 또한, 여권 실세의 정치인의 딸이 특혜로 교수가 된 대가로 정치권에서 수원대 사태의 제대로 된 문제 해결을 하지 않는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총장은 6명의 교수들의 파면 및 해임 조치가 된 이후부터 어떠한 공식입장도 낸 적이 없습니다. 학교 측 또한 어떠한 사과도 없었으며 모든 문제는 정당했고 법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