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장학사, 장애아동 학부모 겁박 '논란'

학부모, 15일 기자회견 열어 협박받았다 주장... 해당 장학사 "사실무근"

등록 2014.12.15 20:02수정 2014.12.1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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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장애인차별금지연대 회원 등 30여 명은 15일 오전 서울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장애학생 안전을 위한 서울교육청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장애인차별금지연대 회원 등 30여 명은 15일 오전 서울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장애학생 안전을 위한 서울교육청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 이창열


서울시교육청에서 특수교육을 담당하는 장학사가 장애 학생을 둔 학부모를 겁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일 울산에서 장애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가 특수교육 담당 장학사와 통화 후 자살한 사건이 벌어진 터라 논란이 거셀 전망이다.

서울 소재 한 특수학교인 A학교 학부모 B씨는 15일 오전 서울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B씨는 이 자리에서 특수교육을 담당하는 서울교육청 소속 C장학사와의 통화내용을 공개했다.

장학사 "학교 더 다녀야 하는데 시끄럽게..."

학부모 B씨에 따르면, 장학사 C씨는 지난 2일 전화를 걸어와 "학생이 2~3학년은 더 학교에 다녀야 하잖아요, 이렇게 문제 삼고 시끄럽게 해 선생님들을 불편하게 하시면 학교생활이 어렵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발달장애 2급인 B씨의 아들 D군은 지난 10월 22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단체 수학여행에 참여했다. 전남 순천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김군은 손톱과 발톱이 뜯기고 일부 손톱과 발톱은 빠지는 부상을 입었다.

당시 A학교는 보호자 없이 장애학생 3명만을 한 방에 취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방에는 이들을 돌볼 보조교사가 없었다. 그리고 다음날 장애학생들이 부상 당한 상태로 발견됐지만 사고 원인은 여전히 파악되지 않았다.

이후 학부모 B씨는 A학교와 서울교육청에 사고처리과정과 장애 학생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학부모 B씨는 지난 11월 말 서울교육청 민원 게시판에 진정서를 올렸고, 담당 장학사의 회신을 기다리던 상황이었다.


B씨는 "당시 통화시간은 58분으로 스마트폰 통화기록에 그대로 저장돼 있다"며 "학교 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실망했던 마음이 절망감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B씨의 휴대전화를 확인한 결과, 당시 B씨는 C씨와 58분간 통화한 내역이 있었다. 그러나 따로 녹음을 하지 않아 파일이나 녹취본은 없는 상황이다.


B씨는 "담당 장학사는 민원 내용을 알지도 못한 상태에서 전화했다가 이 사실을 추궁하자 '못 읽어봐 미안하다'는 말도 했었다"며 "장학사의 무성의한 태도에 모욕감마저 느꼈다"고 주장했다. B씨는 교육청의 재발방지책 마련과 더불어 해당 장학사의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장학사 C씨는 "통화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학부모가 학교와 잘 지내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말을 했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한편 학부모 B씨와 장애인차별금지연대 회원 등 30여 명은 이날 서울교육청 앞에서 장애학생 안전을 위한 서울교육청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학교는 이 사건에 대해 보조인력 배치와 이후 재발방지에 대한 명확한 계획을 수립하라"며 "교육청 장학사의 부적절한 발언에 교육청과 장학사는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교육희망>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특수교육 #서울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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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입니다. 교육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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