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방문한 광명점은 매장 2개 층과 주차장 3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연면적은 13만1550㎡, 매장 규모는 5만9000㎡에 달한다.
김지혜
없는 게 없었다. 거실, 주방, 서재, 침실 등에 필요한 가구부터 카페트, 침구류, 욕실용품, 생활수납용품까지. 그야말로 가구들의 집합소였다. 15일 스웨덴 가구기업 이케아가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국내 1호점을 언론에게 공개했다.
기자가 직접 가보니 1만 원도 안 되는 가구와 아기자기한 소품 등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고가의 가구가 부담스러운 신혼부부와 아이방을 꾸미는 초보부모들이 주 고객층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생존이 순조롭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케아는 다른 나라보다 한국에게만 유독 고가로 제품을 제공해 '한국 호갱'(호구+고객) 논란이 들끓은 바 있다. 이뿐 만이 아니다.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제품을 팔아온 것으로 알려져 불매운동 확산 조짐도 보이고 있다. 국내 중소가구 업체와의 상생부분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인의 주거 형태와 가족 구성 등 파악해 반영"이케아 광명점은 KTX 광명역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주변에 코스트코와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도 인접해 쇼핑타운을 이루고 있었다. 이날 방문한 광명점은 매장 2개 층과 주차장 3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연면적은 13만1550㎡, 매장 규모는 5만9000㎡, 주차 가능 대수는 2000여 대다.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하는(패밀리 회원은 16일부터) 18일을 앞두고 이미 제품 8600여개의 진열을 마친 상황이었다.
입구에 들어선 후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2층으로 올라서니 쇼룸(전시공간)이 보였다. 가장 큰 특징은 수십 명의 디자이너들이 직접 한국인의 특성에 맞게 꾸민 65개의 쇼룸이다. 66㎥(20평), 82㎥(25평)을 기준으로 했다.
거실과 방, 화장실, 주방 등의 공간을 이케아의 가구와 소품으로 현대적이면서 편리하도록 꾸몄다. 쇼룸 옆에는 인테리어에 쓰인 가구와 소품의 가격을 표기해놓아 구매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제품 가격도 1000원대 액자부터 수백만 원대의 소파와 침대까지 다양했다.
성진옥 이케아코리아 인테리어 디자인 매니저는 "80여 가구의 가정을 직접 방문하고 1000여 가구의 전화조사를 통해 한국인의 주거 형태와 가족 구성 등을 파악해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또 "30평대가 한국인의 주거 평균 공간이지만 20평대로 꾸며놓은 이유는 누구든 자신의 집이 작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작은 공간에서도 수납 등을 이용한 훌륭한 인테리어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을 위한 제품 구비에도 신경 썼다고 강조했다. 성 매니저는 "한국의 첫 매장이라 가능한 모든 물건을 가져오려 노력했다,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인들이 슈퍼 싱글 사이즈의 침대를 선호해 특별히 들여왔다"며 "앞으로도 한국인을 위해 필요한 제품이 있다면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