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암살 영화 <디 인터뷰>, 성탄절에 개봉한다

테러 굴복 비판-독립극장 상영 자처... 소니 입장 바꿔

등록 2014.12.24 09:22수정 2014.12.2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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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니픽처스의 영화 '더 인터뷰' 개봉 확정을 속보로 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소니픽처스의 영화 '더 인터뷰' 개봉 확정을 속보로 전하는 CNN 뉴스 갈무리.CNN

미국 메이저 영화사 소니픽처스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코미디 영화 <디 인터뷰(The Interview)>를 전격 개봉키로 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3일(한국시각) 소니픽처스는 성명을 내고 오는 25일 미국 댈러스 애틀랜타 등 일부 극장부터 <디 인터뷰> 개봉을 승인해 상영을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알라모 드래프트하우스 극장과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더 플라자 극장도 25일부터 영화 <디 인터뷰>를 상영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소니픽처스는 영화의 온라인 무료 배포도 추진하고 있다.

앞서 북한이 배후 세력으로 의심되는 해킹 세력이 소니픽처스의 업무 기밀을 빼냈고, 영화를 개봉하면 테러 공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미국 대형 극장 체인들이 영화 상영을 거부했고, 소니픽처스도 개봉을 전면 취소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영화 개봉 취소를 "실수"라고 비판했고, 표현의 자유 침해를 막기 위해 영화를 개봉해야 한다는 여론에 일부 독립영화관까지 가세하면서 소니픽처스가 입장을 급선회한 것이다.

더 나아가 브래드 셔먼 민주당 하원의원은 소니픽처스에 서한을 보내 "의회가 언론의 자유를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며 <디 인터뷰>를 국회의사당에서 상영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FBI "영화 개봉 지지"... 극장 테러 위험 '비상'


지난 19일 미국 연방수사국(FBI)는 소니 해킹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고, 오바마 대통령이 보복을 예고한 뒤 이날 북한 인터넷이 11시간 넘게 마비되면서 <디 인터뷰>를 둘러싼 사이버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소니픽처스의 마이클 린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이 영화가 가능한 많은 관객이 접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플랫폼과 극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25일 영화 개봉이 그 첫 단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킹 사건을 수사 중인 FBI도 성명을 내고 "(영화를 개봉하는) 소니픽처스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테러 위협으로부터 극장과 관객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현지 언론은 독립영화관이 불을 지핀 <디 인터뷰> 개봉 열기에 대형 극장 체인들이 가세할지 아직 불확실하다며 북한의 반발과 미국의 보복 조치가 충돌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소니픽처스 #인터뷰 #독립극장 #버락 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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