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아줌마, 북한에 가다> 저자 신은미씨.
이희훈
이후 활빈단 등 보수단체가 신은미 시민기자를 고발했고, 경찰은 지금까지 세 차례의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그녀는 일부 탈북자들로부터 끝장 토론을 하자는 제안을 받았고, 지난 10일 한 고등학생으로부터 사제 폭발물 테러까지 당했다. 그녀의 책을 2013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문학도서로 선정하고, 그녀를 통일부 홍보 영상에 출연시킨 정부는 태도를 바꿨다. 정부는 1월 9일까지 그녀의 출국을 정지시켰다.
신은미 시민기자를 향한 세간의 평은 지금처럼 혹독하지 않았다. 지난 10월 신은미 시민기자는 통일언론상 수상 당시 주최 측으로부터 "평범한 아줌마의 시선으로 북한의 실상을 정서적으로 잘 보여줬다"라는 평을 들었다. <오마이뉴스>의 평가도 다르지 않다. <오마이뉴스>는 차별성 있는 콘텐츠로 북한의 오늘을 보여주고, 남북관계 정상화를 염원하는 기간의 공로를 인정해 그녀를 2014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최근 신은미 시민기자를 모처에서 만났다. "안녕하셨어요"라는 기자의 인사가 무색할 정도로 그녀는 지쳐 보였다. 11월 말 한국에 입국했을 때보다 더 야위었다. 그동안 여론의 손가락질과 경찰 조사 등으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했을 터.
"보수언론의 허위·왜곡 보도 이후 제 삶을 한마디로 압축하자면 '엉망진창'입니다. 미국에서의 삶 그리고 한국에서의 삶, 모든 게 파탄 났어요. 특히 가족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어요. 저는 토크콘서트를 통해 그리고 북한 여행기를 통해 남과 북의 동포애 그리고 민족애를 이야기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종편이 저를 '북한을 찬양하고 다니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렸잖아요.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저를 많이 불편해합니다. 가족들에게 '나는 남한과 북한의 사람들은 동일한 민족정서와 유대감을 갖고 있다는 걸 말했을 뿐이고,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허위·왜곡을 일삼는 사람들과 싸우겠다'고 말했어요.""폭발물 테러 고등학생도 피해자... 문제는 종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