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E부문장인 윤부근 대표이사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팔라조 호텔에서 열린 CES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
냉장고에 우유가 떨어지면 슈퍼마켓 앞에서 스마트폰이 울리고, 웨어러블 기기가 내 신체 리듬에 맞춰 에어컨을 조절한다. 이처럼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생활 편의를 돕는 이른바 '사물 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아이오티)'이 가전업계 화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6일(아래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 2015'에서 '사물 인터넷' 기선 잡기에 나섰다. 저마다 '이종산업간 협업', '타 브랜드 호환성 향상' 등 개방성을 강조했지만, 자신들이 가전제품을 연결하는 '스마트홈' 주도권을 잡겠다는 속내는 분명했다.
삼성 "5년 내 모든 제품 연결"... LG "타 브랜드 호환성 강화"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윤부근 대표는 5일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팔라조 호텔에서 열린 CES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전략을 밝혔다.
윤 대표는 "IoT(아이오티)는 사람들의 필요와 상황에 맞게 그들을 보호하고,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며 나아가 사회·경제를 바꿀 무한한 가능성의 원천"이라면서 "IoT 제품의 비율을 지속적으로 늘려 TV는 오는 2017년, 나머지 삼성전자의 모든 제품은 2020년까지 100% IoT에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해 8월 개방형 사물인터넷 플랫폼 개발업체인 '스마트싱스'를 인수한 삼성은 올해 개발자 대회와 스타트업 발굴 등 사물인터넷 개발자 지원에 1억 달러(약 11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날 기조연설에는 미래학자인 제레미 리프킨을 비롯해 알렉스 호킨슨 스마트싱스 CEO(최고경영자), 자동차업계를 대표한 엘마 프리켄슈타인 BMW 부사장이 직접 등장해 사물인터넷을 위한 '산업간 협업'을 강조했다.
최근 저서 <3차 산업혁명>에서 재생 에너지와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한 산업간 협업을 강조한 제레미 리프킨은 "IoT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지만, 플랫폼의 호환성이 떨어지고 산업 간 협업도 원활치 않다는 게 IoT 시대의 도래를 막는 커다란 장벽"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윤 대표도 "IoT의 진정한 가치를 실현하려면 서로 다른 기기와 플랫폼 사이 장벽이 없어야 한다"며 "삼성전자의 IoT 기술과 제품은 이러한 개방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한 발 더 나아가 "산업계 모두가 인류의 발전과 영속성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혁신적인 미래를 창조하는데 동참하자"며 자동차뿐 아니라 교육, 의료, 금융, 공공 서비스 등 이종산업간 협업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