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국들을 위한 음성 안내시스템.
신용철
황금버스는 지난해 10월 31일 한정면허를 따고 11월부터 시범운행을 거쳐 같은 달 20일 차량을 2대로 늘렸다. 연중무휴로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12회 1시간 배차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중국인들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개별 관광이 제주에서도 증가하게 됐다"며 "하지만 서울·부산 등 대도시권은 대중교통 수단이 쉬운 반면 제주는 상대적으로 교통이 열악해 그동안 개별 관광객들이 교통에 불편을 겪어 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가 탑승한 시각은 오전 11시. 중국인 여성 한 명과 아랍계 여성 한 명을 빼면 대부분 내국인들이 이용하고 있었다. 황금버스는 국내 신용카드로 결제(성인 1만2000원, 아동 1만 원)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비하고 있었으며 교통카드도 이달 안으로 장착할 예정이다.
또한 중국인들 80%가 사용하는 은련카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중국 관광객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제주 시내 내 22곳의 황금버스 정류장 어디에서나 탑승이 가능하고, 승차권만 구입하면 그날 하루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동문시장에서 부인과 함께 여러 선물들을 구매하고 승차한 박병화(서울·66)씨는 "오늘 아침 8시에 탔는데, 우리들 밖에 없어서 오히려 기사분과 안내원(황금버스는 중국인들을 위한 통역 가이드 겸 안내원을 두고 있다)분에게 미안했다"며 "황금버스를 좀 더 홍보해서 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이용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금버스는 동문시장과 서문시장, 바오젠 거리 등을 경유하며 지역상권과 연계할 수 있도록 코스 노선을 그려 제주 시내 105곳과 제휴협약을 통해 지역상인과 관광객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고려했다.
올해 대학에 진학할 이지현(서울·19)씨는 "어제 친구 세 명과 제주에 여행 왔는데 공항에서 황금버스 안내 전단지를 우연히 봤다"며 "아직 운전면허를 따지 못해 제주 여행하기가 조금 불편했는데 오늘 하루 날 잡고 황금버스만 타려고 한다. 황금버스 이동 코스대로 하루 제주시 여행을 할 수 있어 참 좋다"면서 친구들과 제주도립미술관에서 하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