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노동자협의회는 임금협상과 관련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14일 오전 집회 당시 모습.(사진제공=삼성중공업 현장 노동자).
윤성효
삼성중공업(거제) 노사가 지난해 임금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한 가운데, 노동자협의회가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위원장 변성준)가 서울 삼성그룹 본사 앞에서 상경집회를 연 데 이어 조만간 파업을 위한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12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고 노동자협의회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조만간 실시한다고 밝혔다. 노동자협의회는 지난 7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대의원 87명의 만장일치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지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지난해 11월 노동자협의회가 새로 꾸려진 뒤 교섭이 재개됐지만 마무리 짓지 못하고 해를 넘겼다.
삼성중공업 임금교섭의 최대 쟁점은 성과급이다. 노동자협의회는 해마다 200%씩 받다가 각각 79%와 50%로 줄어든 초과이익분배금(PS)과 생산성격려금(PI)의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
노동자협의회는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삼성그룹 본사 앞에서 상경집회를 열었다. 이날 상경집회에는 노동자협의회 집행부와 대의원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노동자협의회는 8일 낸 성명을 통해 "2014년 임금협상 과정에서 협의회가 요구하지도 않은 '개악제시안'을 노동자협의회에서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라면서 "사측은 대내외적으로 경기가 힘들어 사원들이 한마음으로 회사 발전을 위해 뛰어야 할 시기라며 오히려 분열시키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더이상 노사 관계가 악화되기를 바라지 않지만, (사측이) 진전되고 전향적인 임금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발생될 회사와 싸움에서 어떠한 일이 있어서도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기필코 노동자협의회를 사수하고 우리 사원들을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노동조합이 아니라 법적으로 노동3권(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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