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신 개인전작품 앞에 선 이 작가
김준희
웃는 사람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웃는 여인들을 보면 더욱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까. 이영신(55) 작가는 이렇게 행복하게 웃으면서 노래하는 여인들을 그리고 있다. 이 작가의 작품을 보면 보는 사람도 함께 웃고 싶어질 정도다. 누군가를 웃게 만든다는 것. 쉽지 않지만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요즘 세상이 많이 힘들잖아요. 저는 제 작품을 보는 분들에게 얘기해주고 싶어요. 당신은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당신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아주세요. 제 작품을 통해서 이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요."
이영신 작가의 개인전이 서울 방배동 갤러리토스트(관장 이도영)에서 지난 9일부터 시작되었다. 서양화를 전공한 이 작가는 초기에 '새'를 주제로 작품활동을 하다가 20여 년 전부터 '꿈꾸는 여인'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갤러리 안에는 행복하게 노래하는 여인들의 그림 약 25점이 전시되어있고, 한쪽에는 조약돌을 이용한 설치미술도 전시되어있다. 전시회가 시작되는 날 갤러리토스트에서 이 작가에게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제가 몇 년 전에 아산병원에서 개인전을 한적이 있었어요. 그때도 지금과 같은 주제의 작품들을 전시했었죠. 그때 환자분들이 휠체어를 타고 오셔서, 링겔 주사를 맞으시면서 제 작품을 보셨어요. 그 환자분들이 제 작품을 보시면서 그렇게 좋아하시더라구요. 어떤 환자분은 제 작품을 보면서 우시기도 했어요. 그 자리에서 저도 같이 울게되더라구요. 예술작품이 이런 역할을 할 수 있구나, 그때 그걸 가장 크게 깨닫게 된 것 같아요."행복하게 웃는 여인들을 묘사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