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남소연
이날 오후 <한겨레>와 JTBC 보도를 종합하면, '문건파동 배후는 K, Y'가 나온 최초 진원지는 지난해 12월 18일 청와대 인근에서 벌어졌던 술자리였다. 당시 술자리에는 음종환 청와대 홍보수석실 선임 행정관과 이동빈 제2부속실 행정관,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과 손수조 부산 사상구 당협위원장, 신아무개씨, 음종환 행정관의 지인 등이 동석했다.
음종환 선임행정관은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K는 김무성 대표, Y는 유승민 의원이 맞지만, 메모 내용은 틀렸다"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김 대표와 유 의원을 술자리에서 거론한 적은 있지만, 두 사람을 문건파동 배후로 직접 지목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술자리에서 한 자신의 발언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내가 이준석 전 비대위원에게 '박관천 경정은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피라미에 불과하고, 조응천 전 비서관은 배후다. 조 전 비서관은 김 대표와 유 의원에게 줄을 대 대구에게 배지를 달려는 야심밖에 없는 사람인데, 어떻게 그런(조 전 비서관이 언론 등을 통해 한) 얘기를 사실로 믿고, (방송에 나가 청와대를 비판하는) 평론을 하느냐, 섭섭하다'고 얘기한 게 전부다." 하지만 JTBC는 "이들 중 상당수는 이미 만취된 상태였는데 한 행정관이 '문건유출 파동'과 관련해 말하면서, 정국을 뒤흔든 문건파동의 배후를 하나하나 들어가 보면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있다, 이렇게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술자리가 있었던 이날은 '정윤회 동향 보고서'를 작성한 박관천 경정의 구속영장이 청구된 날이다. 그런 날 음종환 선임행정관이 청와대 문건 유출사건의 몸통으로 조 전 비서관을 지목하고, 그 배후에 김 대표와 유 의원이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음종환 행정관이 <한겨레>에 밝힌 내용과는 좀 다르다.
김 대표와 유 의원을 술자리에서 거론한 음종환 선임행정관은 오랫동안 이정현 의원(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보좌한 인물이다. 그는 박관천 경정의 '정윤회 동향 보고서'에 언급된 '십상시모임'의 일원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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