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인들의 농촌 모내기 체험 현장(횡성군 갑천면).
박도
노동은 신성한 것이다내가 몇 차례 미국에 가서 동포들이 사는 것을 살펴보니까, 많은 사람들이 세탁소, 머리방, 봉제공 등에다가 양계, 농장 등에서 일하는 것을 보았다. 그들 대부분 한국에서 대학을 나온 인력들이었다. 심지어 어떤 젊은이는 한국에서 이름난 대학을 나왔는데도 일식집에서 초밥을 만들고 있었다.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에서 젊은이들은 그런 일을 못할까? 그 까닭은 우리들 머릿속에 깊이 뿌리박힌 직업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 때문일 것이다.
사실 노동은 신성한 것으로, 육체노동으로 살아가는 것은 가장 떳떳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그런데 수천 년 동안 지도층이나 사대부들은 일방으로 이런 노동자들의 권익을 빼앗은 나머지 오늘과 같은 결과를 빚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좋은 일감이란, 좋은 자리란 무엇인가? 땀 흘려 일하지 않고 남을 속이거나, 권력의 하수인으로 정의롭지 않는 일을 하거나, 검은 재물을 많이 챙기는 도덕적으로 비난 받는 게 대다수가 아닌가.
과학문명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과학문명은 점차 사람의 노동을 줄어들게 하고 있다. 한 예로 이앙기 한 대가 50명 이상의 모내기를 했다. 콤바인 한 대가 일백 명 이상의 일을 하고 있다. 지난날 각 역마다 개찰을 하고 차표를 받던 역무원은 사라진 지 오래고, 이제는 은행에서 돈을 세고 통장을 기재해 주던 은행원은 볼 수 없다. 앞으로 사람이 하는 일은 더욱 기계화로, 사람의 노동력이 더욱 필요 없는 시대가 올 것은 불을 보듯이 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