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무성·유승민 배후 지목, 재차 확인했다"

등록 2015.01.15 10:57

수정 2015.01.15 10:57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문건유출 파동의 배후로 지목한, 이른바 '수첩 파동'의 진실공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 등에게 이 같은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15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음종환 전 청와대 행정관이 문건유출 배후에 김 대표, 유 의원이 있다고 말했을 때 사실인지 거듭 확인했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사안이 엄중하다 보니까 재차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문제의 배후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음종환 전 행정관의 주장을 재반박한 셈이다.

앞서 음 전 행정관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당시 술자리에서 김 대표와 유 의원의 이름을 거론했지만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이들에게 줄대고 있다'라고 말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관련 기사 : "나는 이준석처럼 언론플레이 하기 싫다" )

그러나 이 전 비대위원은 이날 "(문건유출) 사건의 배후, 본질이 무엇이냐 얘기하다가 이 사건의 배후에는 김무성, 유승민도 있다, 이런 취지의 얘기를 들었다"라면서 "그 당시에 사실관계상 이해하기 어려운 얘기이기 때문에 반문하고 그랬던 기억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진행자가 "분명히 배후에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있다고 한 것을 거듭 확인했다는 말인가"라고 질문하자, 이 전 비대위원은 "그 사안이 엄중하다 보니까 재차 확인했다"라고 답했다. 또 "정황에 대해서 질문을 드렸지만 거기에 대해서 사실 진지하게 대답해주시진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내가 전달하기 전에 이미 정가에 같은 얘기가 돌고 있었다"

자신이 직접 음 전 행정관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여권 내에서 이미 같은 내용을 인지하고 있었다고도 밝혔다.

그는 "김무성 대표에게 (그 얘기를) 전달할 때 음 전 행정관을 특정해서 전달하기보다는 '최근에 청와대 분들하고 어떤 자리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 당을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하는 얘기가 있어서 깜짝 놀랐다' 이렇게 전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전달하니깐 오히려 배석하신 분 중 한 명이 '혹시 그거 발언한 분이 뭐 A씨냐, 그러니까 음씨냐' 이렇게 반문했다"라며 "그래서 '어떻게 아셨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맞다'라고 사실확인을 해드렸다"라고 말했다. 또 "그 말을 하신 분(음 전 행정관을 지목한 사람)은 '어차피 정가에서는 여러가지 얘기가 돌기 때문에 정가에 도는 얘기를 한 번 들은 적 있다'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전 비대위원은 음 전 행정관을 거론한 사람이 당 고위 관계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미 이 사건이 마무리돼 가는 상황에서 따로 거론하지 않겠다"라면서 수첩 파동 확산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또 "음해를 당한 지목자인 김 대표께서 공식적인 당청 간 소통채널, 소위 말하는 정무라인을 통해 강하게 항의하면 내부적으로 조사하고 그런 정황이 있으면 징계를 한다든가, 주의를 준다든가 그런 것들이 있을 것이라는 취지에서 전달한 것"이라고 자신의 본래 전달 취지를 설명했다.

음 전 행정관이 자신의 방송출연을 막겠다는 등 협박을 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일부 언론에서는 협박이다, 이렇게 강하게 보도하는데 그렇게 보도할 정황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