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자연경관을 보유한 전남 신안 지역 섬 일대를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하는 신청절차가 추진 중이다.
이영주
천혜의 자연경관을 보유한 전남 신안 지역 섬을 유네스코(UNESCO)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하는 신청 절차가 추진된다. 15일 국립공원관리공단 다도해해상국립공원서부사무소와 전남도는 오는 9월께 신안군 10개 읍면을 묶어 생물권 보존지역 지정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4개 읍면으로 구성된 신안군에는 이미 4개 면이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번 10개 읍면이 추가로 지정되면 신안군 대부분 지역이 생물권 보전지역이 될 전망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전남도가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을 추진 중인 10개 읍면은 압해, 지도, 하의, 신의, 임자, 안좌, 암태, 팔금, 자은, 장산 등이다. 면적은 3167㎢에 달한다. 기존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 구역은 흑산, 비금, 도초, 증도면으로 면적은 573.1㎢ 규모다.
신안군 대부분 지역에 대한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 신청을 서두르는 데는 '자연풍광 훼손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신안군 섬에는 으름난초, 나도풍란, 한란 등 희귀식물이 자생하고 있고 해안지역은 자연 조성된 천연 갯벌이 가득하다. 하지만, 불법채취와 환경훼손이 심각한 상황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측은 "국내 기업과 민간 투자가들이 신안 섬 일대 토지를 사들여 무분별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산업폐기물 불법투기와 불법낚시로 인한 훼손이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공단 관계자는 "전문가들도 신안군 섬은 세계적인 자연 생태지역으로, 생물 보존지역으로 가치가 있어 특별한 보존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며 보존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자연경관 보호는 물론 경제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 2009년 지정된 증도면은 연간 방문객 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지정 전 37만3000명에 그쳤던 방문객 수가 지난해 116% 늘어난 80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지역에서 생산한 농수특산품 연간 매출액도 814억 원에서 1238억 원으로 52%가 증가했다.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으로 지역의 청정 이미지가 높아지면서 방문객과 특산품 판매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효과는 이미 검증됐다"며 "구역이 확대되면 효과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