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산 케이블카는 세금으로 생태계 파괴하는 것"

울산시·울주군 각계에서 케이블카반대 대책위 구성... "밀양 케이블카 실패 사례 봐라"

등록 2015.01.15 19:24수정 2015.01.15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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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시민사회, 정당, 종교계 등이 15일 오전 10시 3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신불산케이블카반대 대책위원회 발족사실을 알리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 정당, 종교계 등이 15일 오전 10시 3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신불산케이블카반대 대책위원회 발족사실을 알리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 울산시민연대

울산시와 울주군이 영남알프스로 불리는 신불산 케이블카 건설을 추진하자 지역 각계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영남알프스의 자연환경을 훼손하고 생태계를 파괴시키려 한다"며 저지하고 나섰다.

지역 시민사회와 정당, 종교계 등은 15일 오전 10시 3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신불산케이블카반대 대책위원회(공동대책위원장: 한상진 울산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해남사 주지 만초스님) 발족 사실을 알리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을 밝혔다.

신불산 케이블카 추진 논란은 지난 십수 년간 지속돼 왔다. 신불산 관할 지자체인 울주군은 그동안 여러 차례 신불산 케이블카를 추진해 왔지만 환경단체의 반발로 중단됐다. 급기야 지난 2013년 해당지역 사회 단체인 '서울주발전협의회'가 지속적으로 요청하는 형식을 통해 케이블카 사업을 밀어붙이려 했다. 그러나 역시 각계의 반발에 막혀 그동안 답보상태를 보여왔다(관련기사: 울주군, 원전 유치 이어 신불산 케이블카 추진 논란).

올해 들어 다시 울산시와 울주군이 케이블카 추진 의사를 밝히자 이번에는 신불산 인근 통도사 영축환경위원회 등이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자 지난 12일 다시 서울주발전협의회가 나서 울산시와 울주군에 신불산 케이블카의 조속한 추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같은 서울주발전협의회의 행보는 통도사 스님들을 넘어 지역 각계가 대책위를 발족하고 저지에 나서게 한 도화선이 됐다.

지역 각계 대책위 구성 "신불산 케이블카는 세금으로 생태계 파괴하는 것"

대책위는 기자회견에서 "신불산 정상은 백두대간 낙동정맥이 지나는 구간이며 신불산 케이블카 중간 지주가 설치되는 곳은 70년 이상된 숲"이라며 "일제가 영남알프스 정기를 끊으려 곳곳에 쇠말뚝을 박을 때도 낙동정맥은 보존되어 왔다"고 상기했다.

또한 "정부는 케이블카 추진 가이드라인을 통해 이런 곳에는 개발을 못하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하지만 울산시와 울주군이 이를 무시하고 자본의 논리만 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울산시와 울주군은 소극적인 다수 시민들의 의견은 묻지 않고 적극적인 몇몇 이해관계자들의 민원을 빌미로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를 공영개발로 확정하고 내용을 꿰맞추고 있다"며 "이런 처사는 대시민 토론회나 공개적인 토론이 진행된다면 부실과 날조된 명분이 낱낱이 밝혀질 만큼 불합리한 요소들로 가득하다"고 성토했다.

특히 대책위는 "신불산 케이블카 추진을 부추겼던 밀양케이블카는 운영 1년여 만에 장밋빛환상이 깨져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고 케이블카 특수를 기대했던 지역주민들은 허탈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울산지역의 종교, 시민사회, 정당들은 지역발전이란 환상을 내세운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이 신불산 자연공원 훼손뿐만 아니라 공영개발을 빙자한 세금 낭비의 측면이 있어 이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대책위는 ▲ 신불산 케이블카 환경영향평가, 경관평가의 공동조사 ▲ 신불산케이블카 추진비용이 당초 300억에서 500억 이상으로 늘어난 데 따라 애초 300억 규모에서 작성된 사전타당성 용역결과 폐기 및 새로운 비용편익자료 공개 ▲ 울산시와 울주군의 진정성 있는 사과 등을 촉구했다.

 신불산 동쪽에 난 가파른 암석지대. 바위들이 공룡의 등뼈처럼 생겼다. 울주군이 신불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신불산 동쪽에 난 가파른 암석지대. 바위들이 공룡의 등뼈처럼 생겼다. 울주군이 신불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작가 이세호씨 제공

앞으로 활동과 관련, 대책위는 "신불산케이블카 추진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절차가 부당하다는 것을 알리고, 부실하게 추진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낙동강유역청이 자연공원을 지켜야 할 본연의 의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들의 여론을 모으기 위해 신불산 케이블카 반대 백만인서명, 국회토론회, 울산시민토론회 등 활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책위에는 울산시민사회연대회의(울산시민연대, 울산환경운동연합, 울산장애인부모회, 울산여성의전화, 울산YMCA, 울산YWCA, 울산흥사단, 울산여성의전화, 참교육을위한 전국학부모회 울산지부)가 참여하고 있다.

또한 (사)영남알프스 천화, 울산환경교육연구소, 마창진환경운동연합,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밀양참여자치시민연대, 영축환경위원회,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모임,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 새정치민주연합울산시당, 노동당울산시당, 정의당울산시당, 대한성공회 울산교회 구균하 신부, 정우규 박사 등이 함께 한다.
#신불산 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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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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