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어축제를 주관하는 재단법인 '나라'에서는 이사회 의결을 통해 무분별하게 포획하는 사람들을 단속하기로 했다.
신광태
그렇다면 이들은 어떤 재주가 있어 그토록 많은 산천어를 잡아낼까. '꾼'이란 이름은 그냥 붙여진 게 아니다. 이들만의 노하우가 있다. 먼저 산천어가 회유하는 길목을 정확하게 안다. 또 인근에 사는 사람들이다 보니 물속의 상황을 훤히 꿰뚫고 있다. 그 길목으로 회유하는 산천어를 포획하듯 잡아낸다.
낚시하는 기법도 다르다. 날씨 또는 수온에 따라 산천어의 유영층까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것이다. 기온에 따라 어떤 색깔의 루어를 사용해야 하는지 등 산천어 낚시에 관한 한 초 전문가 수준이다. 말 그대로 베테랑들이다. 초보자들처럼 건성으로 낚시를 하는 일이 없다.
이렇게 대량으로 잡은 산천어는 출구에서 통제된다. 이것을 아는 이들은 조를 편성해 너덧 마리 단위로 밖으로 운반한다. 그러니 정작 이들이 나갈 때 손에 쥐어진 건 서너 마리 밖에 되지 않으니 단속의 눈을 피할 수 있었다. 이렇게 빼낸 산천어는 읍내 회센터 또는 구이용으로 판매된다.
이에 조직위는 이들에 대해 경찰 입회를 통한 강제 퇴장과 영구 낚시터 입장 금지 등 강력한 대응을 해 나간다. 1회 경고에 이어 같은 행위를 반복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축제 및 군청 홈페이지 등 낚시터 입구에 이들의 실명을 공개키로 결정했다. 또한 이들로부터 산천어를 구입하는 식당에 대한 재제도 병행해 축제질서를 확립을 해 나가기로 했다.
산천어낚시 규정은 1인단 3마리 제한이다. 출입 시 비닐봉투를 나누어 주는데, 크기가 정확히 세 마리가 들어갈 규모다. 따라서 별도의 아이스박스를 소지한 사람들의 출입도 통제한다.
"산천어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대한민국 대표축제를 넘어 이제 겨울철 세계4대축제이다. 사실상 축제는 주민들이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성숙한 주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본다."최문순 재단법인 나라 이사장은 산천어축제가 겨울축제의 선두주자인 만큼 주민들의 의식 또한 동반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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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어 싹쓸이... '꾼 경계령' 내린 화천산천어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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