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인터넷 등 온라인 공간에서 회사 명예훼손과 해사(害社) 행위를 반복했다"는 이유로 예능국 PD의 해고를 결정해 파문이 예상된다. 사진은 21일 해고 결정을 받은 권PD가 페이스북에 올린 웹툰 내용. 웹툰은 비제작부서로 인사 조치를 받은 것과 관련, 일상을 담담히 그리면서도 다시 예능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소망을 담고 있다.
페이스북 화면캡쳐
그러나 사측은 이 카툰이 <미디어오늘> 등 인터넷 매체에 연재된 것을 두고, 이것이 취업규칙 위반이자 사내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 위반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당사자는 SNS를 개인적 공간이라고 하지만 SNS는 개인적 공간으로 한정할 수 없다, 유명인이 아니기에 파장을 예상 못 했다는 해명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도 밝혔다.
사측은 권 PD가 지난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엠XX PD입니다'라는 게시글도 문제 삼았다. 당시 실명으로 회사를 비판했던 권 PD는 이로 인해 정직 6개월 징계를 받고, 이후 비제작부서인 경인지사로 발령받아 근무 중이었다. MBC는 "새 부서로 발령난 지 수 일 만에 동일한 해사행위를 반복한 것은 반성의 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편향적 성향과 개인적 불만에 따른 해사행위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노조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억압이자 도발"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이성주 위원장, 아래 MBC노조)는 이에 대해 '또 다시 망나니 칼춤을 추려는 것인가'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며 즉각 반발했다. MBC노조는 "기어코 김재철 시절의 악령이 되살아나고 말았다, 현 경영진의 반민주적 광기 말고는 설명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폭력이다"라고 이번 해고조치를 비판했다.
MBC노조는 "'예능국 이야기'는 예능 PD로서의 경험과 생각을 가볍게 소개하는 만화 형식으로, 권 PD가 겪은 일련의 사건을 되짚어 보면 '유배'는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6월 인터넷 게시글에 대한 징계는) 개인 양심에 대한 시대착오적인 부당 징계"라며 "경인지사 수원총국 전보조치도 부당 전보"라고 규정했다.
MBC 노조는 "무엇보다 이번 징계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억압이자 도발"이라며 "권 PD의 문제의식과 표현방식에 대한 생각과 판단은 다를 수 있지만, 징계와 처벌의 대상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반복적 해사행위'라는 사측의 주장은 비판과 비방을 구분하지 못하는 유아적 대응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MBC노조는 "노동자에게 해고는 살인과 다름없다"며 즉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징계는 한 개인에 대한 집요한 표적 징계이자 감정에 치우친 부당 해고"라며 "경영진은 '괘씸하다'는 자기 분노에 사로잡혀 경솔하게 망나니 칼춤을 추었다, 조합은 뒤바뀐 가해자와 피해자의 본래 자리를 되찾는 일에 즉각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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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유배생활 웹툰' 올린 PD에 '해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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