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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전 11시부터 울산시의회 의사당 4층 다목적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현 시의원들과 전 시의회 의장들(오른쪽)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울산시의회
울산광역시의회(의장 박영철)가 28일 오전 역대 울산시의회 의장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전 의장들이 울산 출신이며 박정희 정권 때 중앙정보부장을 지낸 이후락씨와 군사정권 때 내무부 장관을 지낸 김태호 전 의원의 공덕비를 세워 줄 것을 당부했다. 울산이 산업수도로 불릴 정도로 과거에 비해 발전한 데 대한 공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박영철 현 의장이 공덕비 추진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지역 일각에서는 이들 인사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하는 만큼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이날 오전 11시 울산시의회 의사당 4층 다목적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현 시의회 의장단과 김팔용(기초시의회 초대 전반기), 안성표(기초시의회 초대 후반기), 김성렬(기초시의회 2대 전반기), 김철욱(광역시의회 3대, 4대 전반기), 박순환(광역시의회 5대 전반기), 서동욱(광역시의회 5대 후반기) 등 전 의장들이 참석했다.
박영철 현 의장은 "평소 존경하는 역대 의장님들을 모시게 된 것을 무척 뜻깊게 생각한다"며 "역대 의장님들은 우리 의회 역사의 산 증인들로, 재임 당시의 경험과 열정이 현직 의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어 의정 활동을 펼쳐나가는데 좋은 참고와 교훈이 될 수 있도록 지혜와 고견을 아낌없이 전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초대 울산시의회(1997년 광역시가 되기 전) 후반기 의장을 지낸 안성표 전 의장은 "현재 울산이 있기까지 울산을 위해 힘쓴 이후락 정보부장, 김태호 국회의원, 최형우 장관 등 공로가 있는 분들을 기리는 공덕비를 건립할 수 있는 조례를 제정해 사업을 추진해 달라"고 밝혔다.
그러자 직전 5대 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박순환 전 의장이 "안성표 전 의장님의 의견처럼 공덕비 추진에 공감한다"며 "6대 의회가 의정활동을 열심히 펼치고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의정활동에 박차를 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같은 전 의장들의 요구에 대해 박영철 현 울산시의회 의장은 "오늘 역대 의장님 한 분 한 분의 고견을 잊지 않고 의정활동에서는 물론, 우리 울산광역시의회의 발전에 적극 반영해 나가겠다고"며 공덕비 추진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울산시의원 22명 중 21명(비례 대표 2명 포함)을 독식했고, 전 시의회 의장들도 모두 새누리당 출신이라 울산시의회가 너무 보수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도 있어, 이후락 전 정보부장과 김태호 의원 공덕비 추진에 대한 시민사회 등의 반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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