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1월 27일 "당이 국정 운영의 중심에 서야 한다"며 차기 원내대표직 출마를 선언했다.
남소연
반면, 유승민 의원은 "우리는 박근혜 정부 출범 후 겪어보지 못했던 위기에 처해 있다"라며 당청관계의 변화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같은 날 여의도 당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민심이 무섭게 이반되는 상황에 대해 거의 대다수 의원들이 걱정하며 이대로는 안 된다고 공감하고 있다"라며 "지금은 평시가 아니라 전시"라고 말했다. 또 "지금이 평시라면 부드러운 리더십이 가능할지 모르나 위기상황을 돌파할 강력한 변화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경쟁자인 이 의원과 자신을 차별화시켰다.
아울러, "그동안 '우리가 하고 싶었던 말'만 했던 것 아닌지 반성하고 당정청 모두 '국민이 듣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변화하겠다"라며 "그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정부와 청와대, 대통령을 적극 설득하고, 제대로 된 당청관계 소통을 하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정책위의장 후보인 원유철 의원도 "(지역구) 신년인사와 의정보고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의원들에게 민심을 전해들으니 위기 그 자체"라면서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엇박자 정책, 국민이 동의 못하는 정책이 발표되고 번복되면서 정부와 당에 대한 비판이 높아졌고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경고를 무겁게 들었다"라고 강조했다.
또 "모든 정책의 출발은 민심의 바다 한 가운데 있는 당이 중심이어야 한다"라면서 "설익은 정책으로 혼란과 혼선을 끼치지 않도록 당정협의를 정례화하고 민생현장으로 달려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라고 밝혔다.
이후 이어진 일문일답에서도 '변화'를 계속 강조했다. 유 의원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과 관련, "지난 2년간 대통령께서도 잘 하시지 못했고 우리 당도 잘 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박근혜 정부와 우리 당이 성공하려면 지난 2년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바탕으로 앞으로 과감하게 변할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원 의원 역시 "지지율 하락은 인사·정책 관련한 소통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민심과 동떨어진 정책이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당이 청와대와 정부를 적극 설득하고 국민감정과 괴리된 정책은 아니라고 하면서 함께 해나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국무회의 연기 등에 따른 박심 논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경선을 하루 앞둔 지금, 정면 충돌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유 의원은 "국무위원들이 경선에 참여하는 문제는 지금 답변드릴 성질이 아닌 것 같다"라면서 "그 분들이 투표권이 있고 과거에 참석한 적도, 안 한 적도 있다"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이런 문제로 박 대통령께서 국민들에게 오해를 받거나 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즉, 국무위원들이 경선에 참여하면서 굳이 논란을 만들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었다.
국무위원·이완구 총리 후보 투표 참여 여부 두고 갈등 고조한편, 양 측의 신경전은 기자회견 후 이어진 오찬간담회에서도 계속됐다.
유 의원 측은 국무위원들과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투표 참여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여야 간 첨예한 법안을 투표하는 자리도 아니고 당내 경선인데 국무위원들이 자리를 비우고 참여하는데 국민들이 좋은 시선으로 바라볼까"라고 반문했다. 국무위원들의 투표 참여에도 '유승민-원유철' 조가 승리한다면 오히려 후폭풍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다만, 유 의원은 "(국무위원 투표 참여에) 뭐라고 한다면 그들이 내 편 아니라는 것을 고백하는 것"이라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반면, 이 의원 측은 '유 의원이 당선되면 당의 분열이 시작될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이 의원은 "의원들을 만나보면 과거 열린우리당 때 얘기를 한다"라며 "(열린우리당 때) 당청관계 갈등 불거지고 모든 선거에서 다 졌다, 콩가루가 돼서 선거 이긴 적 없다"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부부싸움을 문 열어놓고 하는 집안도 있나"라면서 "나도 사무총장 할 때 언론에서는 아부한다고 했지만 그 때 아래에서 쓴 소리 많이 했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완구 후보자의 투표 참여 여부에 대해서도 양 측의 입장은 엇갈렸다. 현재 '캐스팅보트'로 부각된 충청권 의원들의 표심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의원 측은 이 후보자의 투표 참여를 적극 원하는 모양새다. 홍 의원은 이날 간담회 후 농담조로 "이 후보자 내일 투표하러 반드시 와야 한다, 나와 15대 국회 동기"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이 후보자의 투표 참여를 독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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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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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위원도 투표 가능'... '박심' 당내 선거 개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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