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마트 화재, 임대차 계약 분쟁이 낳은 '비극'

[현장] 경기 양주시에서 50대 여성, 몸에 시너 뿌려 분신후 사망

등록 2015.02.01 18:31수정 2015.02.01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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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오후 경기도 양주시 만송동의 한 마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50대 여성 한 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에서 경찰이 사고가 일어난 마트 앞을 지키고 서 있다.
1일 오후 경기도 양주시 만송동의 한 마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50대 여성 한 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에서 경찰이 사고가 일어난 마트 앞을 지키고 서 있다. 선대식

 한 소방관이 1일 오후 경기도 양주시 마트 화재 현장 밖으로 나오고 있다.
한 소방관이 1일 오후 경기도 양주시 마트 화재 현장 밖으로 나오고 있다.선대식

[기사 대체 : 오후 8시 30분]

임대차 계약 분쟁으로 인한 다툼은 결국 비극으로 끝났다.

1일 오후 경기도 양주시 만송동의 한 마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김아무개(50)씨가 숨지고, 마트 점장 송아무개(49)씨가 가벼운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숨진 채 발견된 김씨는 오후 7시 10분 인근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이를 지켜보던 김씨의 남편은 오열했다. 경찰은 흥분한 상태에 있는 남편의 안정을 위해 인근 파출소로 그를 데려갔다.

경찰·소방당국과 목격자에 따르면, 마트에 불이 난 건 오후 5시께다. 앞서 김씨는 딸과 함께 이 마트 사무실에서 건물주를 만났다. 김씨는 마트를 매입하기 위해 이미 수천만 원을 지급한 상황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계약이 파기됐는지 김씨는 돈을 되돌려 받기 위해 마트에 왔지만, 건물주는 마트 영업이 안 돼 돈을 내줄 수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시너 통을 들고 간 것으로 보인다. 정육코너에서 근무하던 박아무개(37)씨는 "불이 나기 전부터 마트에 시너 냄새가 진동했다"고 밝혔다. 건물주는 김씨와의 대화 과정에서 다급함을 느꼈는지 사무실을 뛰쳐나와 경찰에 신고했다. 곧 경찰이 도착했고, 마트 안에 있던 손님·종업원 20여 명은 바로 대피했다. 경찰이 김씨를 만나려고 했지만, 사무실은 잠겨 있었다. 곧 사무실에서 불길이 치솟았고, 이후 펑 소리가 들렸다.

 1일 오후 경기도 양주시내의 한 마트에서 가스 폭발 추정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일대에 퍼지고 있다.
1일 오후 경기도 양주시내의 한 마트에서 가스 폭발 추정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일대에 퍼지고 있다. 연합뉴스

목격자 오은택(21)씨는 "불길이 치솟은 뒤 가스가 폭발할 때 나는 펑 소리가 여러 차례 들렸다"면서 "이후 철골 구조물이 무너지는 소리가 났다"고 말했다.

오후 6시께 불길이 잡혔고,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무실에서 숨진 김씨를 발견했다. 이날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망자가 발견된 곳에 대한 감식을 마쳤고, 2일 정확한 화재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마트 전체에 대한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사고 현장에는 한국가스안전공사 가스사고 조사관도 조사를 진행했다.
#양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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