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명박 전 대통령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자신이 쓴 에피소드북 <오늘 대통령에 깨졌다>와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 출간 배경과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성호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 기획·집필을 총괄한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여부 등 회고록을 둘러싼 논란을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김 전 수석은 또 '참여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이면합의' 관련 내용은 당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총괄했던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의 보고를 토대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수석은 2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회고록 내용이 대통령기록물법 위반이라는 문제제기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법률전문가가 아니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말하지는 못한다"라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법률 검토를 거친 것으로 알고 있고, 적절하고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라고 밝혔다.
이어 "남북문제 말고도 비밀스런 부분들이 다른 정책에도 많다. 그런데 유난히 남북문제에 대해서만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라며 "지적하시는 분들이 남북문제만을 유난히 그렇게 들고 나오는 것인지 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수석은 또 '회고록이 지나치게 자화자찬만 했다는 평가가 있다'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회고록에 대해 착각하는 부분이 있는데 회고록은 기본적으로 참회록이 아니다"라며 "회고록은 본인이 살아왔던 인생에서 기억이 날 만한 일들을 골라서 쓰는 것이라 자화자찬적인 요소가 들어갈 수 있다"라고 반박했다.
"참여정부 쇠고기 수입 이면합의, 나름의 자료 있다"김 전 수석은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이면합의를 한 것은 사실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이면합의가 있었다는 것을 이명박 대통령이 단정한 게 아니고 그렇게 보고한 분이 있었다. 보고한 분의 말을 인용해서 쓴 것"이라며 "나름의 자료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한미FTA 협상을 총괄했던)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 말씀에 그런 (이면합의가 있었다는) 말씀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전 수석은 '이면합의가 있었다는 취지의 말을 김 의원이 했다는 것이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그렇다"라고 답했다.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전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월령제한 없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이면 합의하고도 그 책임을 미뤘다'는 취지의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 내용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노 전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과 통화할 때 '국제수역사무국(OIE) 규정에 따라 합리적으로 쇠고기 시장을 개방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라고 반박한 바 있다.
김 전 수석은 이날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도 출연해 국회 자원외교 국정조사에 이 전 대통령이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국정조사에 대통령이 출석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고 비리가 드러난 것도 없다"라며 "현재로써는 (출석 여부를) 말하는 게 적절치 않다. 피할 이유도 없지만 나갈 이유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김 전 수석은 또 세종시 수정안 추진 과정을 담은 내용이 신·구 정권 간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세종시 문제에 대한 청와대의 반응은 회고록 출간 이전의 이야기"라며 "책을 정독하면 오해는 풀릴 것이다. 간접적으로 듣기에는 (오해가) 풀렸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회고록 논란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 측은 청와대에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 측 인사가 청와대 인사에게 전화를 해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혀왔다"라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양측의 대화 당사자를 밝히지 않았지만 김두우 전 수석이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에게 지난 31일 전화를 직접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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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우 "미 쇠고기 이면합의, 김종훈 보고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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