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테라스 앞에 지지난 해 심은 단풍나무. 지난해에는 제대로 착근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입눈 붉은 빛이 선명하다.
이상옥
오늘 아침에는 연못의 얼음이 모두 녹았다. 연못도 입춘임을 아는가 보다. 시골집 앞 텃밭 옆은 원래 논이었다. 하지만 내가 자경하기로 하고 나무를 심어, 이제는 모두 텃밭으로 사용한다. 텃밭치고 꽤나 넓다. 올 봄에는 넓은 텃밭에 묘목도 더 심고, 한쪽 귀퉁이에는 정말 채소 같은 것도 본격적으로 심어보려고 한다.
입춘을 아는지 연못 얼음도 모두 녹았다 며칠 전에는 직장 동료가 명퇴를 하면서 연구실에 키우던 난 등 화초를 모두 시골집에서 키우라고 주었다. 거실에는 난분만 거의 20점 가까이 된다. 좁은 거실에 화초를 잔뜩 두고 있으니 요즘 식물원에 사는 것 같다. 봄이 오면 화초들도 테라스에 내놓을 있을 것이다.
순전히 느낌이지만, 화초가 실내에 많아서인지 아침에 일어나면 상쾌한 기분마저 든다. 아직 난이 꽃대를 올리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지 않겠는가.
마당에 심은 나무들에서 새 잎이 나는 것, 난분에 꽃대가 돋는 것, 연못에 수초 새 잎이 돋는 것 등을 볼 기대에 벌써 마음이 설렌다. 봄이 되면 새들도 더 많이 찾아올 것이다. 올해에는 다소 방치해 두었던 텃밭의 유실수도 제대로 관리해 가을에 많은 결실도 얻겠다는 결심도 하면서...
봄이 되면 왜, 괜히 가슴이 설레는지 이제 알겠다. 봄은 겨울이 준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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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으며, 베트남 빈롱 소재 구룡대학교 외국인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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