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정부의 개인 감시와 통제... 남의 일이 아니다

[서평] <그림자 정부>

등록 2015.02.05 16:59수정 2015.02.0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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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정부 인간 감시와 통제의 음모
그림자 정부인간 감시와 통제의 음모해냄

조지 오웰이 쓴 <동물 농장>이나 <1984년>,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 등장하는 빅 브라더는 현대사회에도 엄연히 존재한다. 빅 브라더는 정보의 독점으로 사회를 통제하는 관리 권력, 혹은 그러한 사회체계를 일컫는 말이다. 이전에는 단지 정치적으로 적대 관계에 있는 정적이나 기업이나 국가 간 기밀을 탐지하기 위한 비밀 사찰과 도청 등을 했었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어떤가?

만일 국가와 보이지 않는 거대 권력이 당신을 밤낮 감시 사찰하고, 당신의 취미나 인간관계 종교관이나 생각마저 통제한다면 어떤 기분이겠는가. 이제 국가의 감시와 통제는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니다.


평범한 시민인 대학생 용혜인씨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침묵시위를 했다. 그녀는 시위하는 도중에 연행해 휴대폰을 압수당했다. 휴대폰을 압수당한 날, 본인도 모르게 개인 정보만이 아니라 지인들 정보까지 사찰당했다. 만민공동회를 위해 단체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정진우 노동당 부대표와 대화를 나눴거나 정진우 부대표가 들어가 있던 단체 대화방은 모두 경찰과 검찰에 의해 사찰을 당했다. 시민활동가 방에 있던 나도 개인 정보를 사찰 당했다. 사찰 피해자들은 법적으로 공동 대응에 나섰다.

이미 시작된 인간 지배 음모 <그림자 정부> 미래사회편은 이리유카바 최가 쓴 세계 단일정부를 향한 그림자 정부 3부작 중 한 권이다.

저자는 세계 단일 정부를 행한 그림자 정부의 최후 수단은 정치나 경제 식량만이 아니라 인간의 몸과 마음마저 마음대로 지배하는 것이라고 경고한다. 현대인이 접하는 편리한 전자 기기인 스마트폰과 컴퓨터가 개인의 사생활을 무방비 상태로 노출한다. 또, 국가나 기업이 통제하거나 상업에 활용하는 수단이 되고, 개인의 사생활까지 조이고 있는 셈이다.

만일, 보이지 않는 거대 권력이 개인의 대화까지 감시하고 행적을 추적할 뿐 아니라 종교나 신념이라는 수단으로 마음대로 통제하고 조종한다면 인간은 로봇처럼 명령에 순응하는 기계로 전락하는 끔찍한 일이 일어날 것이다.

종교를 가장해 인간을 통제하기 위한 마인드 콘트롤을 실험한 사례가 실제로 있었다. CIA 비밀 요원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위한 사이비 종교집단 피플스 템플을 만들었던 존스는 리오 라이언 의원이 조사를 마치고 돌아가자, 은폐를 위해 집단 자살을 가장한 집단 실인을 저지른다. 자살했다는 존스의 시체는  여러 가지 정황으로 미루어 존스가 아니라는 의구심을 일으켰다.


1978년 11월 18일 남미 가이아나 조지타운 외곽이 숲 속에서 '피플스 템플(People's Temple)' 교회 소속 신도와 교직자가 교주 명령에 따라 오렌지 주스에 시안화칼륨(청산가리)을 타 먹고 자살했다는 보도가 전 세계 언론에 대서특필되었다.

피해자는 모두 미국인들이었고, 이 교회 지도자는 짐 존스(Jim Jones)라는 복음전도사였다. 집단 실인극은 백악관의 지시 이후 서둘러 집단 자살로 결론이 났으며 모든 자료는 폐기되었다.


"피플스 템플 사망자의 시신들을 점검한 사람은 가이아나인 병리학 의사 무투였다, 그의 증언에 의하면 시체들의 약 80~90 퍼센트는 왼쪽 어깻죽지에 바늘 자국이 있었으며 다른 시체들은 총상에 의헤 죽었거나 목이 졸려 죽었다. 가이아나 의사가 처음 정부 검사장에게 보고한 의견에 따르면 시체 3구를 빼고는 모두 타살이지 자살이 아니었다.

그러나 델라웨어 도버에서 차출된 미국 검시 의사들이 와서 시체들을 부검 했을 때 무투의 보고 내용은 전혀 전달되지 않았다. 이 의사들이 존스의 시체라고 제시한 시체에는 가슴에 있어야 할 문신이 없었을 뿐 아니라 시체가 너무 많이 부패해 육안으로는 식별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 전문가들은 존스의 지문을 두 번이나 확인했다고 하는데, 다 썩은 시체의 지문이 얼마나 정확한 정보를 줄 수 있는지 심히 의심스럽다. 보통 시체로 신분을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치아를 고려되지도 않았다."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을 때, 시민들은 정부의 부적절한 대응과 무능함에 분노했다. 그러자 어느 순간, 언론에 세월호의 소유주 유병언 일가와 오대양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언론은 매일 유병언의 행적을 언급하며 세월호의 본질을 희석시켰다. 언론플레이는 유병언의 시체가 발견됐다는 것으로 잠잠해졌다.

1984년 종말론을 내세우던 사이비 종교 집단 오대양 집단 자살 사건이 있었다. 오대양 사건도 집단 자살의 원인과  경위가 밝혀지지 않은 채, 광신도들 집단 자살 사건으로 수사가 마무리되었다  피플스 템플 사건과 놀랍도록 유사하지 않은가.

거대 권력은 개인을 감시 통제하는 수단으로 최첨단 기기를 사용하기도 하고, 때로 사이비 종교 집단을 통해 집단 무의식을 이용하기도 한다고 한다.  피해를 입은 이들은 대개 힘없는 시민들이기에 이들의 호소가 무시되거나 밝혀지지 않은 채 묻혀버린다.

그렇게 인간을 감시 통제하고 조종하는 세력을 그림자 정부라고 부른다. 그림자 정부의 마지막 목표는 세계 단일 정부며 빅브라더스처럼 효율적으로 인간을 감시 통제 조종하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그림자 정부의 피해자들이 하나둘 자신의 피해 사례를 폭로하고 있다. 피해자들이 함께  힘을 모아 저항하고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비용을 이유로 세월호 인양을 거부하고 있다. 진실을 바다에 묻어 버리려는 정부에 맞서 진실을 인양하라고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세월호 인양과 진실규명은 권력과 자본으로 인간의 삶을 마음대로 조종하고 통제하려는 이들로부터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찾기 위한 노력이다.

국민을 지배하려는 세력으로부터 개인의 자기 자신을 지켜 내려는 노력이 없다면 우리는 세계화 자본화 과학과 전자 기기의 발달이 가져온 인간 노예로의 전락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림자 정부 - 정치편 - 숨겨진 절대 권력자들의 세계 지배 음모, 개정판

이리유카바 최 지음,
해냄, 2008


#사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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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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