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대해수욕장의 낮풍경
변종만
'갈매기 나래위에 시를 적어 띄우는 젊은날~ 뛰는 가슴 앉고 수평선까지 달려 나가는 돛을 높이 올리자 거친 바다를 달려라 영~일만 친구야~'10여 년 전, 고향의 친구들이 오랜만에 부부여행을 떠났었다. 그때처럼 싱싱한 회가 지천인 죽도시장에서 소주를 얼근하게 마시고 영일대해수욕장에 도착한다. 숙박지였던 이곳의 포장마차에서 늦게까지 인생살이를 얘기했던 죽마고우가 두 달 전에 하늘나라로 가서 최백호가 부른 영일만친구의 노랫말이 더 애절하게 떠오른다.
북부해수욕장으로 불렸던 영일대해수욕장은 인근에서 백사장의 규모가 가장 크고 새해 첫날에는 해맞이객이 백사장을 가득 메우는 일출명소다. 대한민국 최초의 해상누각 영일대, 최대 높이 120m까지 물을 뿜는 고사분수, 포스코의 야경과 형형색색의 조명이 환상적이다.
'냉정, 신선함, 신비로움, 미지의 행복'을 상징하는 블루(blue).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파란색을 만끽할 수 있는 블루로드(Blue Road)가 영덕의 동해 바닷가에서 천천히 걷는 것이 자연의 속도로 살아가는 것임을 알려준다.
쪽빛파도, 빛과바람, 푸른대게, 목은사색의 길로 이뤄진 블루로드는 영덕군 초입의 남정면 부경리에서 병곡면 고래불해수욕장에 이르는 64.6km의 해안선 바닷길이다. '2015 소비자선정 최고의 브랜드 대상'에서 관광테마 부문 대상을 수상한 이 명품 산책길은 대게로 유명한 강구항, 대게 원조마을로 알려진 경정리, 죽도산이 내려다보고 있는 축산항을 거치며 길을 걷는 내내 푸른 바다를 만끽할 수 있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