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영종도에 3번째 카지노 리조트 개발 추진

홍콩 주대복 그룹과 MOU 체결... '도박산업 집중' 우려 속 도시공사는 숨통 기대

등록 2015.02.16 17:33수정 2015.02.1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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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단시티카지노리조트MOU 지난 12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주대복 그룹 영종복합리조트 조성 MOU 체결식'에서 유정복 인천시장(가운데)와 조동암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왼쪽), 창온입 패트릭(Mr. Tsang Patrick) 주대복 그룹 CEO가 양해각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미단시티카지노리조트MOU지난 12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주대복 그룹 영종복합리조트 조성 MOU 체결식'에서 유정복 인천시장(가운데)와 조동암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왼쪽), 창온입 패트릭(Mr. Tsang Patrick) 주대복 그룹 CEO가 양해각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인천시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 미단시티에 두 번째 카지노 리조트 개발이 추진된다. 영종도 전체로 보면 세 번째 카지노 리조트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12일, 홍콩 재벌 주대복(周大福, Chow Tai Fook Enterprises Limited)그룹과 카지노 리조트 건설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인천시청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유정복 시장과 주대복 그룹 최고경영자(CEO) 창 패트릭(Tsang Patrick), 주대복 그룹의 청위통 회장의 손자 콘라드 청(Conrad Cheng)이 참석했다.

지난해 11월, 유 시장이 홍콩 주대복 그룹 본사를 방문했을 때 주대복 그룹은 최소 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투자의향서를 내놓았다. 이번 업무협약 체결은 그 후속작업의 일환으로, 패트릭 CEO가 인천을 방문하며 성사됐다.

주대복 그룹은 2월 중으로 인천에 한국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어 상반기 안에 사업계획서를 완성한 다음 카지노 복합 리조트 선정 절차에 따라 문화관광체육부에 사전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주대복 그룹은 세계 17개국에서 호텔 49개를 운영하고 있고, 호주 카지노 IR에 9억3000만 달러를 투자한 홍콩의 4대 재벌이다. 필리핀에 '하얏트리젠시 호텔&카지노 복합 리조트'를 운영 중이며, 호텔과 카지노 외에도 부동산 개발·귀금속 유통·면세업 등으로 유명하다.

주대복 그룹의 투자 유치를 이끈 인천경제청은 "주대복 그룹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약 21조 원에 달하고, 고용인원은 12만1400여 명이다"라며 "그룹 내 부동산 개발·호텔·카지노·상업시설 등 계열사 8개가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돼있으며, 시가 총액은 약 41조원"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경제청은 또, "상장회사가 체결한 업무협약은 투자자에게 바로 전달되기에, '무늬만 협약'에 그치지 않는다"며 "이번 체결로 영종지구 복합 리조트 개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주대복 그룹, 1·2단계 총 2조6250억 원 투자 예정


미단시티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 미단시티 위치도
미단시티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 미단시티 위치도미단시티개발(주)

주대복 그룹은 영종도 미단시티 내 토지 9만4121㎡(약 2만8000평)에 2조6250억 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우선 1단계(2015~2019년)에서 1조1250억 원을 투자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특급호텔, 쇼핑시설 등을 지을 계획이다. 이어 2단계(2019~2022년)에 1조5000억 원을 투자해 MICE산업(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분야를 통틀어 말하는 서비스 산업) 시설, 엔터테인먼트 시설, 부동산 투자 이민제 시설(콘도·골프빌라·별장·관광펜션·일반 숙박 또는 생활 숙박용 호텔) 등 복합 리조트를 건설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1월 18일, '정부 투자 활성화 대책' 방안으로 올해 안에 신규 복합 리조트를 2개 정도 선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인천시는 이 발표를 '영종지구 복합 리조트 집적화 사업'의 청신호로 여기고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11월, 파라다이스 그룹이 영종도 국제업무지구 1지역에 카지노 리조트 건설을 착공했다. 리포&시저스는 오는 3월, 미단시티 내 토지공급 협약을 체결한 뒤 하반기에 카지노리조트 건설을 시작할 예정이다. 여기에 주대복 그룹의 투자까지 더해 영종지구를 복합 리조트 특구로 만들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게 인천시의 구상이다.

인천도시공사, '우발' 채무 해소와 토지 분양 기대

인천시는 영종지구에 카지노 복합 리조트를 집적해 영종도를 관광 메카로 조성할 계획이다. 유정복 시장은 향후 문화관광체육부 사전심사에서 주대복 그룹이 카지노 리조트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게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도박 산업 집중에 따른 걱정도 커질 전망이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라고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내국(한국)인에게도 개방하는 카지노로 전환하는 것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천에 외국인 카지노가 들어서면 서울과 제주 소재 카지노들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 과당 경쟁에 따른 부작용도 예상된다.

반면, 미단시티에 카지노 리조트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인천도시공사는 재무구조 개선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단시티개발(주)의 주주인 인천도시공사는 미단시티개발(주)이 빌린 3400억 원 지급을 보증했다. 미단시티를 개발하면 이 우발채무(현재 채무로 돼 있지 않으나 장래 일정한 조건이 발생했을 경우 채무가 될 가능성이 있는 불확정한 채무) 위험이 사라지고, 주변 개발 효과로 토지분양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지난 11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단시티개발(주) 소유 부지 55만3880평(183만1000㎡) 중 현재 공급계약이 체결된 것은 약 27%다"며, "주대복 그룹이 계약하면 36%로 올라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무엇보다 앵커시설인 복합리조트의 개발이 가시화되면 인접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커, 개발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며 "미단시티는 물론 인접한 도시공사 개발부지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인천시 #유정복 #인천경제자유구역 #홍콩 주대복 그룹 #미단시티 카지노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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