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의 '맛있는' 겨울나기

충남 예산군 고덕면 상장2리 주민들, 매일 노인정에서 점심 식사

등록 2015.02.16 17:34수정 2015.02.16 17:34
0
원고료로 응원
 지난 12일 상장2리 부녀회원들이 노인정에 둘러앉아 간식으로 먹을 찐빵을 만들고 있다.
지난 12일 상장2리 부녀회원들이 노인정에 둘러앉아 간식으로 먹을 찐빵을 만들고 있다. 김동근

73가구, 15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충남 예산군 고덕면 상장2리가 '맛있는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웃끼리 더욱 돈독해지는 '정'은 덤이다.

상장2리노인회(회장 박종흥)는 농한기에 접어든 지난해 11월 말부터 점심식사를 나누고 있다. 매일같이 남녀 어르신들과 주민 50여명이 노인정에 둘러앉아 얼굴을 마주하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끼니를 챙긴다. 많을 때는 60~70명씩 한 자리에 모이기도 한다.

상장2리노인회의 '점심나눔'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부녀회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가능했다. 출향인들까지 식비를 보태기 위해 십시일반 찬조를 해 500여만 원이나 모아졌다.

또 60대 중반~70대 중반의 젊은(?) 부녀회원 10여명이 매일같이 직접 장을 봐 음식을 장만하면서 밥상이 푸짐해졌다. 메뉴를 보면 갈비 등 육고기에서 회, 어죽 등 해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특히 쌀은 물론 고춧가루며 마늘이며 주민들이 직접 농사를 지은 양념과 식재료를 집에서 가져오기 때문에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어르신들이 '식도락'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상장2리노인회 신현구 총무는 휴대전화 문자를 통해 어르신들에게 '오늘의 메뉴'를 알리는 '서비스'까지 제공해 참여율을 높이고 있다.

박종흥(77) 회장은 "주민들이 함께 모여 밥을 먹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며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신현구(65) 총무도 "주민들에게 매우 고맙다. 주민들이 모두 도움을 줘 가능한 일이다. 부녀회에도 고마운 표시를 해야 하는데 마음만 갖고 있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만희(63) 이장은 "우리동네에서 생산한 우리농산물로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먹고 나면 속이 편하다. 어르신들의 건강도 챙길 수 있다"며 "단순히 밥만 먹는 것이 아니라 '누구네 집이 몸이 아파 병원에 갔다'는 등 이웃의 소식도 접하고 화합도 다지게 된다. 주민들의 우애가 깊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만족해했다.
덧붙이는 글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노인회 #부녀회 #노인정 #고덕면 #예산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본인이 일하고 있는 충남 예산의 지역신문인 무한정보에 게재된 기사를 전국의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픈 생각에서 가입합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사유화 의혹 '허화평 재단' 재산 1000억 넘나 사유화 의혹 '허화평 재단' 재산 1000억 넘나
  2. 2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3. 3 중학교 졸업여행에서 장어탕... 이건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중학교 졸업여행에서 장어탕... 이건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4. 4 남자선배 무릎에 앉아 소주... 기숙사로 가는 내내 울었다 남자선배 무릎에 앉아 소주... 기숙사로 가는 내내 울었다
  5. 5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