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떠난 건축가 남편이 멋지게 디자인한 요코의 집
홍은
내가 도착했을 때 그녀는 한참 수강생과 통화 중이었다. 아들 주려고 축구공 모양의 도자기를 만드는 중인 한 아주머니 수강생이었다. 문제는 그 축구공이 금색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금색에 가깝게, 최대한 경제적으로 색을 내는 재료를 찾고 있는 중이란다.
"도자기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유도, 의도도, 관심사도 달라서 재미있다"는 그녀가 공방을 운영하며 도자기 교실을 한 지는 벌써 30년이 훌쩍 넘었다. "부풀리지 않고, 아끼지도 않고,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주는 것"이 도자기 수업의 원칙이란다.
요즘에는 일주일에 3일 오전과 오후, 공방에서 도자기 교실을 하고, 월요일에는 여성감호소에 도자기 교육 자원봉사도 나간다. 오래 전에 한 도자기교육 프로그램으로 인연이 되었다고 했다. 여성감호소 예산이 없어 운영이 힘들게 되자 자원봉사로 하고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