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가 홍용표 후보자가 2000년 논문에는 미주(본문 내용 관련 참고자료를 마지막 페이지에 적은 것)에 적은 내용을 인용 등에 대한 설명없이 2010년 논문의 본문에 그대로 실었다며 그 근거로 제시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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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한양대 교수 시절, 10년 전 자신의 논문을 인용이나 출처 표기 없이 다른 학술지에 중복 게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인정하면서 "송구하다"는 뜻을 밝혔다.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는 24일 홍 후보자가 2010년 5월 연세대 통일연구원이 발행하는 전문학술지 <통일연구>에 이승만의 반공정책과 한반도 냉전을 주제로 한 영문 논문 'The Evolution of Syngman Rhee's Anti-Communist Policy and the Cold War in the Korean Peninsula (이승만의 반공정책과 한반도의 냉전)'를 게재했는데, 이 영문 논문이 홍 후보자 자신이 지난 2000년 영국에서 출판한 영문 논문 'State security and regime security : President Syngman Rhee and the insecurity dilemma in South Korea, 1953-60 (국가안보와 정권안보 : 1953년에서 60년 사이 이승만 대통령과 남한의 불안정 딜레마)' 제2장의 내용을 거의 대부분 그대로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2000년 논문의 미주(본문 내용 관련 참고자료를 마지막 페이지에 적은 것)에 있던 내용이 2010년 본문에 옮겨진 정도를 제외하면 내용은 거의 똑같은 중복 논문이라는 것이다.
이 매체는 "홍 후보자는 2010년 논문에 자신의 이전 저작물을 인용했다는 출처 표기를 하지 않았다"며 "이는 인용 없는 중복 게재로, 연구 부정행위 또는 연구 부적절 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홍 후보자가 고의적으로 연구윤리를 위반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홍 후보자가 중복논문을 게재한 2010년 5월 이전인 2008년부터 국내 대부분의 학계가 '인용 없는 논문 중복 게재'를 심각한 연구 윤리 위반 행위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2006년 당시 교육부총리였던 김병준 부총리와 이필상 고려대 총장이 논문 중복 게재 의혹 등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후, 각 대학과 학회에서는 연구 윤리 규정을 새로 만들고 논문 투고 규정을 고쳐 중복 게재를 금지하기 시작했고, 홍 후보자가 논문을 중복 게재한 학술지 <통일연구>도 2008년 3월에 제정한 연구윤리 규정에 "(논문) 투고자가 타 연구자 또는 자신의 연구 결과를 무단으로 표절하는 행위. 이때 표절이라 함은 타인 또는 자신의 아이디어나 주장의 일부 혹은 전부를 출처를 밝히지 않고 자신의 연구나 주장인 것처럼 제시한 경우"를 연구윤리 위반행위로 명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홍 후보자가 재직하던 한양대학교도 2010년 1월 새로 만든 연구윤리 규정에 중복논문 게재를 표절 및 위·변조와 함께 연구부정행위의 하나로 명문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홍 후보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중복논문 게재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뉴스타파> 박중석 기자의 기사와 관련 2010년에 '통일연구'에 게재된 논문이 2000년 영국에서 출간된 본인의 단행본의 특정 챕터의 내용과 중복되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하며 이에 대해 통일부장관 후보자로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홍 후보자는 2005년에 '뉴라이트 싱크넷' 발기인에 이름을 올린 것이 확인돼 논문 중복게재 문제와 함께 역사관·대북관 등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희 전 대통령 측근 서종철 전 장관과 사돈관계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