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집만들어요~직접 해보는 요리수업에 집중하고 있네요~
김순희
봄이 오는 소리가 들녘을 보니 느껴집니다. 아침저녁으로 아직 쌀쌀하긴 해도 봄이 온다는 기분에 마음은 벌써 따뜻한 봄날 속으로 달려가는 것 같습니다. 도서관 창문 너머 목련나무에는 이미 꽃 봉우리가 맺혀있고, 금방이라도 하얀 목련을 피울 듯합니다. 이래서 겨울은 겨울다운, 봄은 봄이어서 좋은가 봅니다. 완연한 봄날을 느끼지는 못해도 곧 봄소식이 전해질 것 같아 마냥 설레게 되는 그런 여유로운 날입니다.
설 연휴가 끝나니, 이젠 봄방학이 있네요. 요즘은 방학이라 해도 아이들은 어른보다 더 바쁜 나날을 보내니 도서관도 자연스레 조금은 한가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답니다. 예전과 달리 요즘 아이들은 도서관에서 책만 보는 것에 그다지 흥미를 가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책이 아닌 다양한 것들로 재미와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문화 활동들이 있어야 하니 저희 도서관에서도 때에 따라 아이들에게 맞는 다양한 체험활동들을 하려니 사실 힘들지 않다고 말하기 쉽지 않습니다.
"샘~오늘 요리수업 하는 날 맞지요~""그래, 쪼끔 늦었네~얼릉 들어가봐~""샘~오늘은 뭐 맹글어요~""글쎄다~뭐 맹글까~궁금하네~얼릉 들어가봐~"화요일마다 요리수업을 합니다. 산만한 아이, 책읽기 싫어하는 아이와 함께 그림도 그리고, 이야기도 나누며, 재미있는 요리를 직접 만들어 보는 그런 요리수업을 하는데,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도서관수업이 되었습니다. 도서관에서 무슨 그런 수업들을 하는가, 의문을 갖겠지만 이유야 어찌되었던 아이들이 도서관으로 오는 발걸음이 즐거우면 괜찮다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