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실종자 가족 "배 안의 아이는 얼마나 추울까요" 눈물 ⓒ 강신우
[박은미/ 세월호 실종자 허다윤양 어머니] "오늘은 유독 날씨가 많이 춥네. (세월호 인양 촉구 피켓) 저거 들면서 아직 바다 속에 있는 다윤이 너무 생각이 났어요. 이렇게 추운데 그 배 속에 있는 아이는 얼마나 추울까."
세월호 실종자 허다윤양 어머니 박은미씨가 청와대 앞 세월호 인양 촉구 시위에 나선 4일 오전, 7일째 시위가 이어졌다. 몸이 휘청거리고 피켓이 접힐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었지만 박씨는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박은미/ 세월호 실종자 허다윤양 어머니] "아픈 것도 추운 것도 상관없이 계속 해야죠. 인양 발표 날 때까지 계속. 좀 도와주세요, (딸을) 찾게."
또 다른 세월호 실종자 조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씨는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인양 촉구 피켓을 만들며 눈물을 흘렸다.
"선생님 말 잘 들은 것밖에 없는데. 나가라고 한마디만 해도 다 살았을 텐데."
[이금희/ 세월호 실종자 조은화양 어머니] "나 (내 딸을) 수학여행을 보낸 거지 배 속으로 보낸 것이 아닌데. 나 내 딸 꺼내줘야 되는데. 그래야 (내가) 살 수 있는데. 그래서 너무 억울하고 분한데, 할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다는 거."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을 응원하기 위해 급히 서울로 올라온 팽목항 자원봉사자는 광화문 피켓 시위에 동참했다.
[백순협/ 팽목항 자원봉사자] "(조은화양) 어머니가 외롭게 싸우신다고 하셔서 도와드리려고 왔어요. 같이 옆에서 거들어드리고 응원해드리고."
세월호 참사 직후 '진실을 인양하라' 포스터를 그렸던 신주욱 작가는 "세월호 인양 촉구 포스터를 새로 만들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신주욱/ '진실을 인양하라' 포스터 작가] "(세월호) 실종자가 있는 걸 사람들이 모르더라고요. 아이들이 있는지도 모르고. (중략)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단 생각도 들고 정말 안타깝고."
작년 5월부터 매일 인터넷 게시판에 실종자 귀환 기원 글을 올리는 한 시민도 실종자 가족들의 눈물을 닦아줬다.
[블루벨/ 인터넷 사이트 82쿡 회원] "저도 갈등은 했었죠. 점점 길어지면서 내가 언제까지 이런 글을 올려야 하나. (중략) 그런데 유가족분들이 아직도 광화문에 계시고 실종자 가족분들이 팽목항에 계시고. (중략) 내가 요거라도 하지 않으면 과연 뭘 할 수 있을까 그 생각에 접지도 못하겠더라고요."
실종자 가족들은 애끓는 심정을 드러냈다.
[이금희/세월호 실종자 조은화양 어머니] "배 올렸는데 (그 안에 실종자가) 없으며 어떻게 해? 그리고 (정부가) 배 안 올려주면 어떻게 해? 못 찾으면 어떻게 해? 너무 무섭고 힘들어 죽겠는데. (중략) 내가 왜 여기 와서 내 딸 사진 들고 실종자 이름 붙여서, 쓰기 싫은 그 석 자를 써놓고 여기 있어야 되냐고요. 너무 억울하고 죽겠어. 정말 살기가 싫어. 이런 가혹한 벌이 어딨냐구!"
[박은미/ 세월호 실종자 허다윤양 어머니] "그 정도로 살 희망이 없는데 애는 찾아야 되잖아요. 오직 그거 하나 보고 (살아요). 정말 미치고 싶어. 다 잊어버릴 정도(로) 미치고 싶은데, 아, 이러다 그냥 돌 수도 있겠구나 (싶어요)."
세월호 수색이 중단된 지도 4개월 가까이 지났지만, 실종자 가족들의 세월호 인양 촉구 목소리에도 '검토 중'이란 말만 반복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 실종자 가족들의 눈물은 오늘도 마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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