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진전의 전시물 중광화문에서 열리고 있는 세월호 사진전에 게시된 게시물
이성관
지난 8일 광화문광장 현장에서 유가족을 도우며 천막시위 현장을 지키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에게 현재 상황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과 시위현장의 분위기에 대해 물었다.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홍종철(61)씨는 "1년이 지나도 변한 것이 없다. 새누리당의 특위위원들은 특위를 운영하기 위한 일을 하기보다는 조사기간 동안 특위의 활동이 원활하지 않게 하는 방향으로 일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지금도 보수단체 회원들의 행패가 2, 3일에 한 번씩 일어나고 있다. 이에 놀란 일반시민들이 그들을 저지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같이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는 전경미(24)씨는 "보수단체 어르신들이 오셔서 집기들을 마구 훼손하고 욕설을 퍼붓는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 지나가면서 돌을 던지는 사람까지 있었다. 그러나 항시 순찰 중인 경찰들은 그들을 저지하는 바가 없었다"라고 밝혔다. 전씨는 "세월호 집회는 평화적인 시위에도 경찰들이 몰려온다"며 경찰의 대응이 공정치 않음을 이야기했다.
한편 외국인에게 세월호 사건를 알리는 일을 하는 자원봉사자 조미선(50)씨는 "관광을 오는 외국인들은 모두 세월호 사건에 눈물을 흘리며 애도하고 응원을 한다. 세월호 이야기를 들은 외국인 부부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100만 원을 모아서 후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부담스러워 한다. 서명대를 찾은 한 미군은 '마음속으로는 당신들을 응원하지만 정치적 부담 때문에 서명을 할 수 없다'며 안타까워 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아이들이 바다에서 수장되었는데 그 이유를 밝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이것을 정치적 문제로 만드는 것이 안타깝다. 그런 문제를 국내에 살고 있는 외국인조차 부담을 느낄 정도라는 것은 더욱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