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 음식점 미니동물원 아기 반달가슴곰
ㅎ음식점
곰도 원숭이도 적응 어려움... 결국 퇴출 곰이 어떤 이유로 얼마나 아팠는지 단정할 순 없지만, 문제가 있었던 것만은 확실해 보였다. 그리고 우리 안에 홀로 있던 원숭이의 사연도 알게 됐다. 원숭이도 처음에 두 마리를 데려왔는데 서로 싸우고 주민이 시끄럽다고 항의해서 한 마리를 다른 곳에 보냈다는 것이다.
원숭이는 어디로 갔느냐는 질문에는 다만 "원숭이 키우는 사람"이라고만 설명했다. 동물원이나 전문 사육사냐고 되묻자 "그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장과의 통화 초반에 나는 "음식점에서 왜 동물원을 운영하게 되셨는지?"를 먼저 물었다.
"특별히 (이유를) 생각했다기보다 (동물원 도입 전) 아이 고객이 11%, 주고객인 주부가 30~40%였고 부산에 동물원이 없던 시절이라 옛날 집에서 키우던 동물을 보여주면 좋겠다…, 닭이나 토끼 같은. 이후에 주변에서 곰, 사슴, 원숭이를 제안해서…."최근 백화점이나 키즈카페 등이 동물원을 도입하는 이유와 비슷했다. 아이에게 놀 공간을 제공해 엄마들의 걱정을 줄여주고 소비 동기는 높이는 상업적 전략 말이다. 민속음식점으로서 한국의 전통 가옥 풍경을 재현하려던 취지만 살렸다면 좋았겠다,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말이다. 실장과의 대화 가운데 계속해서 등장하는 한 단체의 이름이 처음부터 품었던 의문에 무게를 더했다. 들은 바에 따르면 아기 반달가슴곰 전시를 권하기도, 빌려주기도, 또 데려가기도 했다는, 바로 '곰협회'다.
정확한 단체명을 묻자 그는 "수년 전에 동물학대 민원으로 군청에서 조사를 나온 적 있는데 그때 다 해명하고 잘 해결이 됐어요. 이미 끝난 일인데 지금 와서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제(올해부터) 곰, 원숭이 전시는 안 하려고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