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년 삼성의 무노조 경영, 신성한 것인가?"

삼성테크윈지회 "간부 감시, 책임자 문책-사과" 촉구

등록 2015.03.15 17:49수정 2015.03.1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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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소속 삼성물산 고객만족팀 직원들이 삼성테크윈·삼성전자의 계열사 주주총회가 열린 지난 13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삼성테크윈지회 간부와 민원인을 밀착 감시한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지회장 윤종균)는 '책임자 문책'과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경향신문>이 지난 14일 삼성물산 고객만족팀 직원 27명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내용을 공개하면서 노조 간부와 민원인을 대상으로 한 밀착 감시한 정황이 드러났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11월 삼성테크윈 등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 방침 발표했다. 삼성테크윈 창원2․3사업장 노동자들은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를 결성했고, 간부들은 주주인 조합원들의 위임을 받아 지난 13일 성남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테크윈지회는 삼성물산 직원들의 밀참 감시 정황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통해 사과 등을 촉구했다. 사진은 지난 1월 7일  삼성테크윈 창원2사업장 정문 앞에서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립보고대회 때 모습.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테크윈지회는 삼성물산 직원들의 밀참 감시 정황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통해 사과 등을 촉구했다. 사진은 지난 1월 7일 삼성테크윈 창원2사업장 정문 앞에서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립보고대회 때 모습.윤성효

"그룹 차원에서 광범위하게 사찰한 것으로 볼 수밖에"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그룹은 77년 무노조 경영을 마치 신성한 것인 양 받들고 있다"며 "하지만 21세기에 이는 시대착오적 발상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사에서는 '삼성물산에서 진행한 것이며, 사실 관계를 파악해서 관련자에게 엄중한 조치를 통해 이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이러한 사찰은 삼성물산만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삼성물산 직원들이 아무리 관심이 많다고 해도 지회 임원과 간부들의 구체적인 인상 착의 등을 확인하기 어려운 것이며, 그룹(그것이 미래전략실이든 다른 부서이든) 차원에서 주주총회와 관련해서 광범위하게 사찰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삼성물산 관계자로 한정해서 꼬리 자르듯 무마하는 것이 아니라, 그룹 차원의 실질적인 책임자가 명확한 상황 설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재발 방지 약속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는 "삼성에서 진행되는 사찰은 자신들의 잘못을 덮으려는 얕은 수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삼성테크윈에 금속노조의 깃발이 오르자 회사가 대응하는 것은 노동조합 인정이 아니라 조합원들에게 '경고장 남발과 징계할 수 있다는 협박' 그리고 '조합원 가정에까지 경고장을 내용 증명으로 보내는 등 노동조합을 혐오하는 모습뿐이었다"고 밝혔다.

"미행하고, 사찰하고, 협박하는 게 삼성의 모습인가?"


지회는 "지금까지 삼성은 직원들을 '가족'이라 불러왔다, 하지만 지금 보이는 모습은 단지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가족을 미행하고, 사찰하며, 협박하고 있다"며 "이것이 진정 삼성의 모습인지 다시 한 번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는 "누구에 의해 진행된 사찰인지를 명확히 밝히고, 오는 18일까지 해당 책임자의 문책, 그룹과 삼성테크윈 경영진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지회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경고장 남발, 징계 남발을 중단하고, 가정에까지 경고장을 내용증명으로 보낸 것에 대해 공식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는 "노동조합의 이러한 요구가 이행되지 않는다면 검찰과 노동부 등 관계기관을 통해서라도 사실 관계를 밝혀 나갈 것이며, 필요하다면 시민사회 단체와의 연대를 통해서라도 삼성을 바꿔내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테크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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