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시노에 있는 료칸 시이바산소(稚葉山莊)
유혜준
날씨, 맑았다. 울창한 숲에서 나무 사이로 햇볕이 따사롭게 쏟아졌다. 걷기 좋은 날이었다. 전날, 우리 일행은 우레시노의 유명한 료칸 '시이바산소(稚葉山莊)'에서 잤다. 울창한 숲이 우거진 산 속에 지어진 시이바산소는 우레시노에서 첫손 꼽히는 료칸이라고 했다.
숙소 앞으로 펼쳐진 자연 풍경은 아주 깊은 산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온천은 외부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대중탕과 료칸에 묵는 손님들만 이용할 수 있는 온천탕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저녁에는 대중탕을, 다음날 아침에는 료칸 온천을 이용했는데 개인적으로 대중탕보다 료칸 온천이 훨씬 좋았다.
대중탕은 규모는 컸으나 사람들이 많아 소란스러웠다. 하지만 료칸 온천탕은 규모는 작으나 이용하는 사람이 적어 조용하고 쾌적했다. 시이바산소 객실에는 개인용 온천 시설도 있어, 혼자 호젓하게 바깥 풍경을 음미하면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코스를 다 걷지 않아도 충분히 좋더라이른 아침에 일어나 가볍게 온천을 하고, 아침식사를 했다. 그리고 우레시노 코스를 걸으러 갔다. 오후에 3박4일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비행기를 타야했기 때문에 우레시노 코스는 전부 걷지 못했다.
지난 이틀 동안 걸었던 아마쿠사 레이호쿠 코스와 아마쿠사 이와지마 코스는 구마모토현에 있지만, 우레시노 코스는 사가현에 있다. 사가현에는 다케오 코스도 있다. 다케오 코스는 지난 연말에 걸었다. 3천년 된 녹나무가 깊은 인상을 남긴 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