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가 19일 오후 학교 무상급식 예산 지원 중단 여부와 관련된 결정을 앞두고,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1시 경남도의회 앞에서 "무상급식 지키기 학부모대회"를 열었다.
윤성효
송씨는 "나라 지키는 의무를 하고 있는 군인한테 자기 돈 내고 밥 사먹으라고 하지 않는다, 교육 받는 아이들에게 왜 돈을 내라고 하느냐"며 "그렇다면 공무원과 도의원들의 식대와 업무추진비도 모두 반납하라, 힘들더라도 아이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경남도의회 임시회 본회의 때 홍 지사가 인터넷 검색해 영화 예고편을 감상한 일과 관련해 송씨는 "의회에서 영화 보는 도지사님, 아이 밥값 아까워하는데 우리는 그런 도지사 필요없다"고 말했다.
또 양산에서 왔다고 한 학부모는 "저는 좌도 우도 상도 하도 아니다, 아이 둘을 키우고 있다"며 "무식한 제가 이번에 무상급식 중단되는 것을 보고, 정치에 눈을 뜨고 공부를 하게 되더라, 그분(홍준표)이 용이면 저는 그런 용 안 만들란다"고 말했다.
이 말은 홍 지사가 '학교 무상급식 식품비 지원'을 끊고 그 예산으로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을 벌이겠다고 하면서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희망의 사다리를 놓겠다"고 했던 말을 빗대어 한 것이다.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은 학부모가 저소득층이라는 증명자료를 읍면동사무소에 제출하면, 자녀의 학원과 교육방송 교재 등을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김임섭(사천)씨는 "얼마 전 무슨 쪽지를 받았는데, 동사무소에 가난하게 산다는 증명서를 신청하라는 것이었다, 그 쪽지를 받고 바로 찢어버렸다"며 "무상급식이 안 되면 가난한 집 아이들은 왕따가 된다, 아이들한테 상처를 주기 싫다"고 말했다.
박인숙 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전국연대 대표는 "홍 지사는 아이들 밥그릇 뺏으려고 도지사 됐나, 밥은 인권이다, 무상급식이 되지 않아 아이가 상처를 받으면 그것은 평생 멍에가 된다, 홍 지사는 아이의 인권과 미래를 빼앗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어제 홍 지사는 대안을 갖고 오라(문재인 대표와 면담 자리)고 했는데, 우리가 해법을 제시하겠다"며 "급식 문제의 화살을 도민한테 겨누지 말고 청와대나 중앙정부를 향해 급식 예산을 국가가 책임지고 하도록 목소리를 높이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에는 '무상급식 중단 철회'를 내걸고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단식농성했던 여영국 의원이 발언하기도 했다. 여 의원은 "홍 지사는 무상급식이 좌파정책이라고 하는데, 경남에서 2008년 무상급식을 처음으로 실시한 거창군수는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었다"며 "홍준표 지사의 말은 전부 거짓말이고, 예산이 없어 못한다는 말도 새빨간 거짓말이다"고 말했다.
17일 오후부터 이틀 동안 경남도의회 2층 상황실에 있다가 18일 저녁 늦게 경찰에 강제연행되었던 학부모들도 참석했다. 김미선(진주)씨는 "서민자녀교육지원조례가 되면 무상급식이 중단된다고 했는데 경남도의회 의장은 아니라고 했다"며 "도민들이 다 아는데 의장만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수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 위원장과 변성호 전교조 위원장 등도 연단에 올라 발언했다. 가수 김경민씨가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박종훈 교육감이 의사당으로 가다가 집회장에 들러 인사했다. 박 교육감은 학부모들 앞에서 "무상급식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며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그러자 학부모들은 "교육감님, 힘내세요"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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