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닦는 아버지이호진씨가 3보1배 도중 휴식을 취하며 땀을 닦고 있다.
소중한
휴식 시간, 이호진씨는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며 지난해 이맘때를 떠올렸다.
"뭐 특별한 건 없었죠. 그냥 2남 1녀 키우던 행복한 모습? 아, 승현이는 수학여행을 앞두고 들떠 있었던 것 같아요."이씨는 "아직도 승현이를 비롯해 304명이 왜 희생됐는지 잘 모르겠다"며 한탄했다. 자신이 3보 1배를 하고 있는 지금 이 상황 역시 한탄스럽지만, 그는 "304명이 왜 희생됐는지 밝히기 위해 국민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3보 1배를 이어갔다.
이날 부녀의 3보 1배 현장에는 목포·무안 등 인근 지역 시민들이 참여해 힘을 보탰다. 10여 명의 시민이 부녀 뒤에 줄지어 섰다. 그리고 걷고 절하기를 반복했다.
이날 직접 3보 1배를 한 김세나(43, 전남 무안)씨는 "아직도 유가족들이 이렇게 거리에 나와 있는 것을 보면 참 안타깝다"며 "하루 빨리 희생자와 그 가족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정부가 세월호를 인양하고 진상규명에 나섰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3보 1배를 함께 하지 않더라도 마음을 전달한 이들도 있었다. '어린이도서연구회 강진지회' 회원 4명은 직접 마련한 음식을 들고 무안까지 찾아와 부녀와 3보 1배를 하는 시민들에게 점심을 대접하기도 했다. 이호진씨는 "물김치가 정말 맛있다"며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자신을 목포 시민이라고 소개한 한 남성은 부녀에게 세발낙지를 선물하기도 했다. 그는 이씨의 손을 붙잡고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하다, 남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 남성 외에도 길을 지나다 3보 1배를 하고 있는 부녀를 본 시민들은 물, 음료수 등을 건넸다.
"일기 쓰면 눈물이 나"